잇단 불운에 홈 승리 놓친 안양, 김형열 감독의 의연한 대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06-15 10:45


지난 14일 동점골을 넣은 안양 이선걸이 김형열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장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분명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FC 안양은 최근 FA컵 포함, 4경기 연속 패배가 없다.

시즌 첫 3연패 이후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이랜드를 2대0으로 잡아냈고, 전남과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 그리고 지난 14일 아산과 K리그2 6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단단히 벼르고 나왔다.

사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했다. 무려 15승을 거뒀는데, 안양 입장에서는 대 만족이었다. 하지만 '셀링 클럽'의 운명을 피할 순 없었다.

조규성과 팔라시오스가 각각 전북과 포항으로 자리를 옮겼다. 알렉스, 김상원 채광훈 등 핵심들이 모두 빠져 나갔다.

올 시즌 주전 라인업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즌 초반 혼란을 피할 순 없었다. 불가피했다.

게다가 2대3으로 패한 제주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던 공격 핵심 이정빈마저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안양의 반등은 시작됐다.


수비 조직력이 안정적으로 변했고, 최전방 외국인 선수 아코스티가 폭발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부천에서 데려온 닐손 주니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완벽하게 장착되면서 수비가 안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아산과의 홈 경기는 승점 3점을 따내기에 최적의 기회였다.

하지만, 후반 결정적 골 찬스는 너무 아쉬웠다. 닐손 주니어의 대포알 슈팅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고, 1대1 찬스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지난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도 경기력은 우세였다. 이번에도 그랬다. 당시 제주전에서는 아코스티가 수 차례 결정적 장면을 놓쳤다. 이번에는 닐손 주니어였다. 결국 1대1 무승부.

홈 1승이 간절하지만, 이 부분이 독이 됐다. 안양 김형열 감독은 "골에 대한 의욕과 홈 승리에 대한 의욕이 과다하다. 승리에 대한 열망을 너무 가지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결국 감독이 그 부분에 대해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선수들에게 많은 부담감을 준 것 같다"고 했다.

홈 승리에 대한 열망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지나치면 독이 된다. 전반, 안양의 움직임은 선수들의 과도한 '열망'이 보였다. 조급했다.

후반, 안양은 페이스를 되찾았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불운이 겹쳤다.

분명한 점은 안양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김형열 감독의 다양한 전술과 철저한 준비가 돋보인다.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들이 대부분 빠진 상황에서도 또 다시 팀 조직력을 만들고, 공격적이면서도 조직적인 강한 축구를 한다. 간절한 홈 승리가 멀지 않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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