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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첫 패배의 쓴맛 본 김남일 감독, '무패군단' 울산전 비책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6-10 16:36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힘겨운 고개를 하나 넘으니 눈 앞에 더 험난한 산봉우리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 막 첫 패배의 쓴 맛을 경험한 '초보' 김남일 성남 FC감독이 더 큰 시련을 맞닥뜨렸다. 다음 상대가 바로 K리그1 유일의 '무패 구단' 울산 현대이기 때문이다. 패기 넘치는 젊은 감독의 대응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올 시즌 성남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남일 감독은 프로 감독 데뷔 시즌을 꽤 성공적으로 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스쿼드가 크게 강화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성남 전력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4라운드까지 무패(2승2무)로 선전을 이어나갔다. 시즌 초반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으며 상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 찾아올' 첫 패배를 5라운드에 처음 경험하고야 말았다. 지난 7일 홈구장인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후반 11분 양동현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20분과 26분에 각각 에드가와 정태욱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1대2로 역전패를 당한 것. 5경기 만의 첫 패배 앞에서 김 감독은 "언젠가 느낄 때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하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이런 패배의 아픔은 사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다보면 분명 더 많은 패배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대구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날 가능성도 크다. 당장 6라운드부터가 고비다. 성남이 13일 열리는 6라운드에서 만나는 상대가 바로 현재까지 K리그 '유일의 무패군단' 울산 현대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인 형국이다.

하필 우란은 현재 전력과 팀 분위기가 최고조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지난 6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4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지난 해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의 아픔을 깨끗이 설욕했다. 포항전을 통해 울산은 공수의 조화가 최절정에 올라와 있다는 걸 보여줬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모습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성남이 이런 울산을 상대로 꽤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비록 울산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이청용이 5라운드 포항전 때 무릎 부상을 당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이청용을 제외하더라도 스쿼드의 면면이 화려하다. 특히나 5경기에서 6골-2도움을 기록 중인 '득점 머신' 주니오와 완숙한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윤빛가람 등이 위협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가 무조건 승패 결과로 이어진다고 단언할 순 없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과 맞춤형 전술 등으로 객관적인 전력 차를 뛰어넘는 반전 결과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스포츠의 세계다. 김 감독 역시 대구전 직후부터 울산전을 대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까다로운 상대라면 일단 두터운 수비를 바탕으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 시즌 김영광 골키퍼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성남의 수비 두께가 그리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10일 임대영입을 확정한 나상호를 활용할 수 없다는 것. 나상호는 25일 K리그 선수 추가 등록이 끝난 이후에 활용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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