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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베일에 가려 있던 김길식호가 보여준 강력한 한방!
FC안양은 올해도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정규시즌 내내 상위권 싸움을 펼치며 선전했다. 조규성, 팔라시오스, 알렉스, 김상원 등 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지만 젊고 재능 넘치는 맹성웅, 이정빈 등이 팀 중심으로 자리잡았고 마우리데스, 아코스티, 닐손 주니어, 기요소프 네 명의 새 외국인 선수가 가세했다. 닐손 주니어는 지난해까지 부천FC에서 뛴 한국통이고, 기요소프는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출신. 김형열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품었다.
반대로 안산 그리너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지난해 팀을 단단하게 이끈 임완섭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로 적을 옮긴 후, 프로 감독 경험이 없는 김길식 감독을 파격 선임했다. 젊은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행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안양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 경기. 하지만 경기는 예상 밖의 판도로 흘렀다. 안산은 외국인 선수들을 전원 벤치 멤버로 두는 강수를 택했다. 하지만 오히려 젊은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조직적으로 안양에 맞섰다. 김 감독이 비시즌 강조한 스피드 축구가 첫 경기부터 빛을 발했다. 안산이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반전 거의 대등한 기세 싸움을 벌였다.
오히려 경기가 풀리지 않은 건 안양쪽. 맥 없는 패스 미스와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전반 종료 후 기요소프를 빼고 이선걸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맹성웅, 이정빈이 부진했다. 상대 강력한 압박에 막혀 제대로 된 전방 패스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안산이 후반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6분 코너킥 찬스에서 문전 혼전 상황이 만들어졌고, 이래준이 이 공을 놓치지 않고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선제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선제골 이후에도 안산은 김 감독의 지휘 속에 라인을 내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안양을 상대했다. 안산의 톱니 바퀴같은 조직력에 안양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렇게 김 감독은 프로 데뷔전에서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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