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덜 풀린 몸, 꼭꼭 숨겨진 상대 전력, 이적생의 '미친' 활약. 개막전은 늘 수많은 변수를 동반한다. 70일의 기다림 끝에 오는 주말 개막하는 2010년 하나원큐 K리그1 역시 다를 것 같지 않다. 스포츠조선은 스플릿라운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K리그1 개막전을 수놓은 명경기 5선을 뽑았다.
3만4376명과 함께한 슈퍼매치…2017년 서울 1vs1 수원
동해안에 슈팅 풍년…2017년 울산 2vs1 포항
공교롭게 2017시즌에는 개막전부터 슈퍼매치와 동해안 더비가 동시에 열렸다. 이상호가 이슈 중심에 서기 하루 전, 울산에서 열린 울산과 포항간 동해안 더비도 '대박'이었다. 경기시작 73분까지 잠잠하던 경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후반 29분 정재용(울산), 37분 양동현(포항)이 한골씩 주고받았다. 전반 25분 경고를 한 장 받았던 미드필더 정재용은 평소 많은 골을 넣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날은 후반 41분 결승골까지 꽂으며 일약 영웅으로 우뚝 섰다. 양 팀은 도합 37개(유효 25개)의 슈팅을 주고받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동해안을 뜨겁게 달궜다.
|
정조국 '나 아직 죽지 않았어!'…2016년 포항 3vs3 광주
포항은 2016년 3월 1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광주를 만나게 됐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지 모르겠다. 웬걸. 직접 만난 광주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광주가 2-0으로 깜짝 리드했다. 하지만 추가골 4분 뒤 광주 수비수 이으뜸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균형추가 포항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공격수 양동현을 부랴부랴 교체투입한 포항이 후반 42분부터 추가시간 2분까지 5분 동안 내리 3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허나 '이겼다'고 생각할 무렵인 추가시간 8분 페널티가 선언됐다. 광주 키커 김정현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에 값진 승점 1점을 선물했다. 서울 출신으로 2016년 광주로 이적한 정조국은 개막전 이후 18골을 더 몰아치며 나이 서른둘에 생애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 아시아드의 혈투…2013년 부산 2vs2 강원
지난 시즌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기막힌 역전승을 수차례 연출해 '역전의 병수'란 별명을 얻었다. 김 감독이 부임하기 한참 전인 6년 전 개막전부터 추격 본능이 꿈틀거렸다. 시작 2분만에 임상협(부산)이 빠르게 첫 골을 낚았다. 그 이후로 부산 아시아드는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올랐다. 전반에만 양팀 도합 6명이 카드를 받았다. 강원 수비수 전재호는 전반 30분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퇴장당했다. 숫적 우위를 점한 부산이 후반 1분 박종우의 페널티로 한 골 더 달아났다. 여기서 끝나면 너무 뻔한 스토리. 강원은 5분 뒤 지쿠의 페널티로 격차를 좁히더니 후반 24분 배효성(강원)의 헤더를 통해 경기를 2대2 무승부로 이끌었다. 허나 강원의 시즌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강등 운명을 맞았으니.
|
전반 6분 로페즈(전북)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슛을 조현우(대구)가 쳐냈다. 22분 세징야(대구)의 프리킥이 에드가의 이마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 골키퍼 송범근은 몸을 날리지도 못했다. 44분 박스 안에서 김대원(대구)이 때린 슛이 옆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26분 세징야의 왼발슛이 골대 위로 살짝 떴다. 후반 41분 세징야의 무회전 프리킥이 송범근 손끝에 걸렸다. 이상, 2019년 디펜딩 챔프 전북과 대구간 개막전에서 대구가 만들어낸 장면들이다. 세징야가 뚫고 조현우가 버티는 대구의 완성도 높은 경기력에 전북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전북이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건 2011년 전남전(0대1 패)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