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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담 타가트(26·수원 삼성)가 시즌 개막을 앞둔 연습경기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역시 K리그1 득점왕은 다르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수원 이임생 감독(49)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겨울 중국 및 중동 이적설, 지난 3월 코로나19에 따른 호주 국가대표팀 A매치 취소, 보름간의 자가격리 등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던 타가트는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부천FC(이상 2부)와의 연습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렸다. 수원이 각각 1대0과 2대0으로 승리한 2경기의 모든 골(3)을 혼자 낚았다. 비공개 연습경기라 득점 장면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원 관계자는 '문전 앞 골 감각이 돋보였다'고 귀띔했다.
2018년 12월 수원 사령탑 부임 직후 1호로 타가트를 영입한 이임생 감독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구단의 적자 예산을 고려할 때 거액의 오퍼가 온다면 타가트가 떠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석달여가 지난 현재, 상황이 바뀌었다. 조건을 충족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타가트는 수원에 남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타가트가 심리적, 육체적으로 충격을 받았을 것이란 말도 돌았지만, 2경기 3골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이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타가트는 지난 시즌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며 "연습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린 만큼 올시즌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주로 원톱 공격수로 출전했던 타가트는 올시즌 투톱의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이 이랜드~부천전에서 테스트한 3-4-1-2 포메이션에서 한의권과 연속해서 호흡을 맞췄다. 상대 진영에서 활발히 움직여줄 파트너가 있으면 더 많은 슈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팬은 구단 SNS 댓글을 통해 '5월 8일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타갓(타가트 애칭)이 이변을 일으켜주길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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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2연패를 당한 이 감독은 "코로나 휴식기 동안 ACL에서 나타난 우리의 플레이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작년 고승범 오현규처럼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보여주는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깜짝 선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2경기에서 박대원이 스리백의 왼쪽 수비수로 연속 출전했다.
수원은 8일 전북 원정을 다녀와 17일 홈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한다. 지난 시즌 1~2위를 연속해서 상대하는 강행군이다. 작년 개막 2연전 일정과 순서만 바뀌었다. 이 감독은 "작년과 너무 똑같은 일정에 다소 놀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북, 울산은 어차피 만나야 하는 상대다. 우리가 극복해야 한다. 선수들이 그동안 준비한 것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좋은 플레이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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