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스포츠 시계가 돌아간다. '봄축구'는 언제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4-20 14:07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완화 조치를 밝힌 직후 코로나19로 인해 멈춰섰던 스포츠 시계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를 선언했다. 황금연휴가 끝나는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현실적으로 필요한 일부 분야의 경우 방역수칙 엄수를 전제로 절충점을 제시했다. 특히 "야외 스포츠의 경우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는 또렷한 가이드라인을 명시했다.

이튿날인 20일, 각 체육단체들이 월요일 정례회의에서 5월 이후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발표로 불확실성이해소되면서 5월 5일 이후 각 프로리그 개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개막 일정을 5월 중순경으로 잡고 있다. 4월 내 이사회를 통해 개막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5월9일 혹은 5월16일 중 개막이 유력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 후 홈경기 준비를 위해 통상 3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관례에 비춰 5월16일 개막이 유력해보인다"고 했다. 현 시점에선 정부 방침대로 무관중으로 개막한 후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후 단계적으로 관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안이 설득력 있다. 당초 38라운드까지로 예정된 스케줄은 27라운드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전 양팀 선수와 관계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경기장 위생 및 안전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무관중 경기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릴 온라인 마케팅, 홈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특단의 가상 응원전 기획 등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의 리그 개막을 위해 사전에 고민하고 준비할 일이 많다. 프로야구가 21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하고, 5월 초 가장 먼저 무관중 개막이 유력한 만큼 일단 야구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축구와 야구는 엄연히 다르다. 선수 안전 면에선 더욱 그렇다. 온몸이 부서져라 치고 달리는 축구의 경우 야구보다 신체 접촉이 훨씬 심하고, '사회적 거리' 유지도, 마스크 착용도 전혀 불가능하다. 90분 풀타임시 극심한 체력소모로 면역력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격렬한 경기 도중 선수들이 침을 수시로 뱉고, 라인 근처 물병 물을 돌려마시고, 피, 땀, 눈물이 뒤섞일 수 있는 종목인 만큼 더욱 같한 경각심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코로나19 확산 속 WK리그 선수들에게 한 달의 휴가를 권고한 여자축구연맹 역시 정부의 발표 직후 5월 말~6월 초 개막 논의가 시작됐다. 여자축구선수권 등 초중고 학생선수들의 진학을 위한 대회들도 우선적으로 치러야 한다.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휴촌에 들어간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역시 새로운 일정을 잡기 시작했다. 5월6일 혹은 5월11일 중 하루가 유력하다. 입촌하면 또다시 외출, 외박에 제약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을 가족과 보낸 이후인 11일 재입촌 일정이 유력해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21일 회의를 통해 국가대표 재입촌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26~27일 양일간에 걸쳐 일제히 퇴촌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45일만에 집같은 선수촌으로 돌아온다. 한달 반 동안 선수촌 밖에서 생활한 선수 600여 명의 입촌은 보통 일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청정 훈련원인 진천선수촌을 유지하기 위해선 철저하고 세심한 입촌 계획이 수반돼야 한다. 선수, 지도자 전원이 입촌 직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올림픽 종목을 중심으로 종목별 단계적 입촌이 진행된다. 도쿄올림픽 예선 일정이나 랭킹포인트 대회, 세계선수권 등의 일정이 확정되고 대회가 임박한 종목을 중심으로 순차적 재입촌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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