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파니-레스콧-슈워처 포함' 설기현 감독이 함께한 최고의 선수 베스트11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4-10 05:30


그래픽=

문성원 기자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스포츠가 멈췄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축구로 해가 뜨고 진다는 유럽, 남미 할 것 없이, 모든 리그가 중단됐다.(벨라루스, 니카라과, 브룬디, 타지키스탄 제외) 때문에 관련 뉴스도 '스톱'됐다. 코로나 관련 기사만이 업데이트되는 가운데, 전세계 스포츠 언론은 지면을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시간여행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선수들을 소환해 비교하거나, 줄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레전드'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등이 소환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베스트11' 기사로 재미를 보고 있다. 스타 감독, 레전드들이 자신이 지도했던 혹은 함께 했던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린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턴 감독, 라이언 긱스 웨일즈 감독, 제이미 캐러거 등이 자신의 베스트11을 공개했다. 그래서 스포츠조선도 해봤다. 앤트워프, 안더레흐트, 울버햄턴, 풀럼 등 유럽에서 10년 넘게 선수생활을 했던 설기현 경남 감독에게 '현역시절 함께 한 베스트11'을 뽑아 달라고 했다. 당연히 대표팀 생활을 함께 했던 선수들도 망라됐다. 설 감독은 "내가 그렇게 좋은 팀에 있던게 아니라, 스타들이 없는데…"라고 했지만, 의외로 탄탄한 베스트11이 완성됐다.


골문은 마크 슈어처가 지킨다.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호주의 레전드인 슈워처는 풀럼, 첼시, 레스터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설 감독과는 풀럼에서 2시즌간 함께 했다.

포백은 대단하다. 일단 좌우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이영표 송종국이 자리한다. 연령별 대표팀부터 발을 맞춘 사이다. 설 감독은 "영표형은 안뽑아주면 삐질거다"라고 농을 던진 뒤 "레딩에서 잉글랜드 대표팀까지 함께 한 니키 쇼리라는 왼쪽 풀백과 함께 한 적이 있는데 영표형이 한수위"라고 했다.

중앙은 '레전드급'이다. 뱅상 콤파니-졸레온 레스콧이 지킨다. 콤파니는 안더레흐트에서, 레스콧은 울버햄턴에서 함께 했다. 둘은 각각 벨기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쳤고, 거액을 받고 맨시티로 이적한 바 있다. 설 감독은 "안더레흐트에서 주전 수비수가 다쳐서 2군에서 한 선수가 올라왔다. 그게 콤파니였다. 그때만 해도 벨기에에서 내가 못 뚫는 선수가 없었다. 콤파니를 연습에서 상대하는데 전혀 못 뚫겠더라. 그래서 '아, 내가 지쳤구나, 좀 쉬어야 겠다' 했는데, 또 그러더라. 다들 크게 될거라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고 했다. 레스콧에 대해서는 "울버햄턴에서 감독이 '네가 콤파니가 최고라 했지? 레스콧도 그 정도야'라고 했는데 그때만 해도 시쿤둥하게 받아들였다. 나중에 크게 성장하더라"고 웃었다.

미드필드 라인에는 크리스티안 빌렘손-스티브 시드웰-박지성-아루나 딘다네가 선다. 빌렘손은 안더레흐트에 이어 사우디 알힐랄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시드웰은 레딩의 핵심 미드필더로 나중에 첼시로도 이적했다. 박지성은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 설 감독은 안더레흐트에서 함께 한 딘다네에 대해 "내가 함께 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했다. 설 감독은 "빠르다, 빠르다 이렇게 빠른 선수는 처음 봤다. 단순 스피드 뿐만 아니라 반응이 남달랐다. 짐승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볼을 잡아서 돌아 달리는 데까지 시간이 정말 빨랐다. 아주 크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딘다네는 랭스, 포츠머스에서 뛰다 이후 중동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다.

투톱은 네나드 예스트로비치-케빈 도일이 이룬다. 설 감독은 안더레흐트 시절 예스트로비치와 함께 투톱으로 뛰었다. 설 감독은 "예스트로비치는 정말 다른 능력은 별거 없는데, 골 넣는거 하나만은 내가 본 스트라이커 중 최고였다"고 했다. 아일랜드 대표였던 도일은 레딩에서 함께 발을 맞췄다. 레딩의 주포였던 도일은 이후 울버햄턴, 퀸즈파크레인저스, 크리스탈팰리스 등을 누볐다.


설 감독은 "뽑아 놓고 보니 나쁘지 않다"며 "이 정도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중위권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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