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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팬 사이에선 신적인 존재인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도 알고 보면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실수란 걸 한다. 26년 동안 맨유 사령탑으로 집권하면서 수많은 '미래의 슈퍼스타' 영입에 실패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영국 스포츠 라디오 '토크스포츠'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맨유에 거의 입단할 뻔한 슈퍼스타' 베스트일레븐을 보면, 맨유가 더 위대한 클럽이 될 뻔한 기회를 놓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물론, 이들 없이도 성공 가도를 달리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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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전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한 행사에 참석해 "파올로 영입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부친인 체사레는 '내 할아버지도 밀란, 내 부친도 밀란, 나도 밀란, 내 아들도 밀란이다. 포기하시라'고 하더라"고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3명의 미드필더는 폴 개스코인-지네딘 지단-다비드 실바로 꾸려졌다. 퍼거슨 전 감독은 1987년 당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신성 개스코인을 영입하려 했었다. 하지만 개스코인 부모에게 집을 사준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지롱댕 보르도에서 뛰던 지단의 경우, 같은 프랑스 출신 에릭 칸토나와 스카우트 팀장의 추천을 받았지만, '칸토나와 비슷한 포지션'이란 이유로 영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호나우지뉴-앨런 시어러-아르연 로번이 스리톱을 구성한다. 마틴 에드워즈 전 맨유 회장은 자서전에서 "시어러는 퍼거슨의 집까지 방문했다. 문제는 당시 블랙번 회장인 잭 워커가 지역 라이벌인 맨유를 싫어했다는 거다. 당연히 시어러를 맨유로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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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2003년 호나우지뉴와 영입 협상을 벌였다. 데이비드 베컴을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당시 파리 생제르맹에서 떠오르고 있던 호나우지뉴를 영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호나우지뉴는 맨유 대신 바르셀로나를 택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에이전트를 맡은 호나우지뉴의 형이 문제였다. CEO였던 피터 케년도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호나우지뉴는 2년 뒤인 2005년 바르셀로나에서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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