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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을씨년스러웠다. 활력도 잃었다. 시간이 멈춘 듯 했다. 사상 초유의 경기 중단 사태가 벌어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의 풍경이었다.
13일 오전 영국 축구 관계자들이 영국 런던 패딩턴으로 모였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FA 여자 슈퍼리그, FA 여자 챔피언십 관계자들이었다. 격론 끝에 '연기' 결정을 내렸다. 4월 3일까지 잉글랜드 각급대표팀 경기를 시작으로 EPL, EFL 등 남녀 프로리그 경기를 모두 중단한다고 결정내렸다.
결정 후 이틀 뒤 3월 15일 오후 3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았다. 원래라면 토트넘과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가 한창 열릴 시간이었다. 그러나 경기장 앞은 한산했다. 몇몇 사람들이 지나다닐 뿐이었다. 경기장 앞에는 토트넘 관계자들만 서 있엇다. 혹시 경기 연기 사실을 모르고 올 사람들을 안내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그 연기 사실을 알고 있었다. 팬샵으로 들어가봤다. 팬샵 역시 조용했다. 몇몇 관광객들이 와서 사진을 찍고 물건을 살 뿐이었다. 팬샵 관계자는 "손님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산하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한바퀴 돌았다. 현지 주민들 몇몇만이 돌아다닐 뿐이었다. 이마저도 많지 않았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도 추적추적 내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있는 모양새였다.
물론 경기장 주변을 계속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필자를 포함한 취재진들이었다. 경기장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한 취재진은 동양인인 필자에게 다가와 "경기 취소 소식을 몰랐느냐. 왜 온 것이냐"고 물었다. "기자이고 경기장 상황이 어떤지 직접 취재하고 싶어서 왔다"고 대답했다. 실망하면서 다른 곳으로 향하는 그의 표정이 흡사 이 날 날씨처럼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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