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 여전하네' 몸으로 빅재미 준 레이나, 레스터전 대패의 시발점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3-10 18:46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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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5년여 만에 잉글랜드 무대로 돌아온 페페 레이나(37·애스턴 빌라)가 모처럼 잉글랜드 축구팬들 앞에서 '예능감'을 선보였다.

레이나는 10일(한국시간)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40분 선제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자기진영으로 넘어온 공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빠르게 달려나왔다. 클리어링을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찬 행동이었다. 하지만 레스터 윙어 하비 반스가 한발 빨랐다. 반스는 몸을 날린 레이나를 가볍게 제친 뒤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가볍게 득점했다. 빌라 수비수 타이론 밍스는 실점 이후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레이나는 이 골을 시작으로 후반에만 3골을 더 내줬다. 0대4 참패.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더 선'에 따르면 한 팬은 트위터에 "페페 레이나는 오스카 연기대상급 활약을 펼쳤다"고 적었다. 다른 팬은 "레이나는 지난 두 달 동안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으로 우릴 속였다"고 '트릭설'을 제시했고, 또 다른 팬은 "레이나... 나의 선수... 어디를 가려고 했던건가?"라고 황당해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방송진행자 게리 리네커는 "반스의 훌륭한 마무리. 이를 도운 레이나의 넘치는 배려심"이라고 비꼬았다. 레이나는 2005~2013년 리버풀에서 활약하던 시절 이따금 빅재미를 안기는 실수를 저질러 '주말예능장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 1월 AC밀란에서 영입한 레이나의 선방쇼 덕에 잔류권을 넘보던 빌라는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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