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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K리그 개막 연기는 현실이 됐다.
개막이 늦어지며 전체적인 준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반적으로 개막을 앞둔 팀들의 포인트는 경기체력이다. 동계훈련 기간 내 전체적인 체력을 올리는데 중점을 맞췄다면, 개막을 앞두고는 실질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경기체력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각 팀들은 개막 전까지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이 과정에 집중했다. 하지만 개막이 연기되며,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개막, 각 팀들은 훈련을 반복하기 보다는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당장 연습경기를 할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 자체 청백전이 유일한 해법인데, 사실 청백전은 서로를 너무 잘아는데다, 긴장감도 없어서 경기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적 재난이라는 사상 초유의 변수 속, 개막 연기에 각 팀의 이해관계는 복잡하기만 하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팀이 있는가 하면, 내색은 못하지만 개막 연기가 싫지 않은 팀도 있다.
개막 연기가 속으로는 반가운 팀도 있다. 일단 감독이 바뀐 팀들이 그렇다. 색깔을 내기에 시간이 부족했던만큼 늦어진 개막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경남, 성남 등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는 팀들은 물론, 특히 2월 초에야 임완섭 감독을 선임한 인천이 그렇다. 부상자가 속출한 팀도 개막 연기가 나쁘지 않다. 부산의 경우, 공수에 걸쳐 부상자가 나오며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인데 이번 개막 연기로 한숨을 돌렸다.
일정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팀도 있다. 제주의 경우, 초반 홈경기가 몰렸다. 초반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었던 제주는 연맹이 어떻게 일정을 조정하느냐에 따라 개막 연기에 따른 셈법이 나올 전망이다. 연맹은 당초 정해진 일정을 통으로 뒤로 미룰지,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예를 들어 4월에 시작할 경우 5라운드를 첫 경기로) 경기를 하고, 앞에 하지 못한 경기를 A매치나 예비일 등에 치를지 등을 고민 중이다.
과연 코로나19가 만든 이 대형 악재가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지, 올 시즌 K리그 향방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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