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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를 강타하고 있다. 당장 2020시즌 개막까지 1주일, 코앞으로 다가온 K리그(프로축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월말 정규리그 개막이 잡혀 있는 KBO리그(프로야구)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코로나19 확산을 주시하며 '무관중' 경기 조치를 취했고, 남은 일정 강행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프로축구연맹은 21일 K리그 대표자 회의를 통해 선제 대응했다. 그 결과, 대구 경북 연고 팀의 일정을 조정했다. 29일 '대팍'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구-강원전과 포항-부산전(포항 홈)을 연기 조치했다. 한웅수 연맹 사무총장은 대표자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는 개막전은 그대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국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의 홈 개막전만 우선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외 개막전을 진행하는 팀에는 일찌감치 예방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대로 끝은 아니다. 사안의 위중함을 감안해 다음주 초까지 더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다음주 초에 긴급 이사회 진행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자 회의 이후 주말을 넘기면서 K리그의 29일 시즌 개막에 대해서도 어렵겠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사회 감염이 줄지 않았고, 국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다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K리그 개막이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로연맹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개막 여부 및 리그 운영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 확정할 예정이다.
프로농구계도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느라 분주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21일 정규리그부터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D-리그(2부리그)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왔던 한국농구연맹(KBL)은 25일 10개팀 단장으로 구성된 이사회 간담회를 열고 남은 일정 무관중은 물론 리그 중단 및 단축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방면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3월 14일 시범경기 시작과 28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금은 각팀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 중이다. 야구는 모든 단체와 마찬가지로 정부 당국의 대응 플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선 시범경기 취소 가능성도 높다. 다만 개막연기 등은 아직 시간이 있어 좀 더 사태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전격 결정할 전망이다. KOVO는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사무총장 주재 팀장급 긴급 회의를 열고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유선상으로 각 구단 사무국장들에게 의견을 요청한 뒤 23일 이사회 멤버인 남녀부 13개팀 사·단장들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KOVO측은 김천시 연고 도로공사(여자배구)의 잔여 홈 경기(4경기)를 어웨이팀 경기장에서 변경 개최하기로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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