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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시즌은 인생과도 같다.
시즌 8~9호골, 리그 15~16골을 폭발시켰다. 최근 5경기 연속골, 그의 커리어 최초다. 여기에 새로운 역사도 썼다. EPL 통산 51골을 성공시키며, EPL에서 50호골 고지를 점령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손흥민과 역대 EPL 최고의 아시아선수를 두고 다투는 박지성(19골), 기성용(15골), 오카자키 신지(14골)의 통산 EPL골을 모두 합쳐도 손흥민에 미치지 못한다. 명실상부 EPL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날 손흥민은 두 골을 넣었지만, 경기력 자체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런던 이브닝스탠다드는 '쉽게 4골을 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 점은 손흥민의 판단과 마무리가 종종 나쁘다는 걸 보여준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실제 손흥민은 첫번재 터치가 좋지 않아 마무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오른 팔 통증까지 있었다. 물론 휴식기를 통해 스피드 자체는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지만, 아직 좋았을때 비하면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계속해서 골을 넣었다. 최근 5경기 6골이다. 해리 케인의 부상 이후 팀내 비중이 더욱 높아진 손흥민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조차 "손흥민의 문제는, 매 경기마다 90분씩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걱정할 정도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는 점, 손흥민의 클래스가 한단계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증거다. 어떤 컨디션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손흥민의 가치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골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공격수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산성이다. 최근 들어 선수들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공격수를 평가하는 최우선 기준은 여전히 포인트다. 부진한 공격수에 끝까지 신뢰를 보내는 것은 그래도 한방을 터뜨려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에 극찬을 보내는 이유 역시 매경기 승점을 가져오는 득점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손흥민(32경기 16골-9도움)은 최근 활약으로 생산성 측면에서 EPL 최고의 공격수들인 라힘 스털링(맨시티·35경기 20골-6도움), 사디오 마네(32경기 16골-11도움), 모하메드 살라(이상 리버풀·34경기 18골-9도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손흥민, 그는 역시 월드클래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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