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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PK 안 찬다" 선언했던 SON, 악몽 씻고 '프로 첫 PK골'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06 10:08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클럽 레벨에서 페널티 득점을 맛봤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선 종종 페널티를 책임졌지만, 소속팀에서 경기 도중 페널티로 골맛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42분 페널티 결승골을 폭발했다. 델레 알리가 찔러준 패스를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상대팀 골키퍼의 팔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이 곧바로 페널티를 선언하자 직접 킥을 시도해 공을 왼쪽 골문 구석에 꽂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페널티를 차는 건 오랜만인 것 같다. 경기 전 키커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3대2 역전승을 통해 16강 티켓을 따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2010~2013) 바이엘 레버쿠젠(2013~2015)을 거쳐 현 소속팀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지금까지 382경기를 뛰었다. 이날 81호골을 터뜨렸다. 놀랍게도 그 이전에 승부차기를 제외하고 한 번도 페널티로 득점한 적이 없다. 슈테판 키슬링(전 레버쿠젠) 해리 케인(토트넘)과 같이 팀내에 페널티 전문키커가 따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케인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페널티로 20골(공동 7위)을 넣었다. 케인이 장기부상 중인 상황에서 이날은 골잡이 손흥민에게 기회가 왔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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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유달리 페널티와 인연이 없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3월 로치데일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키커를 맡은 적이 있다. 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통해 득점 무효처리됐다. 킥을 하기 적전 멈춤 동작으로 상대 골키퍼를 속여선 안된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판정이었다. 경고까지 받았던 손흥민은 당시 "심판이 내게 페널티를 차는 방식을 바꾸라고 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2016년 10월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선 팀 동료 에릭 라멜라와 PK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당시에도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의지를 내보였지만, 라멜라가 완강하게 거부했다. 라멜라가 찬 공은 맨시티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선방에 막혔다. 일부 몰상식한 팬들이 라멜라의 개인 SNS를 찾아가 '테러'를 벌였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선 50% 성공률을 보였다. 2015년 3월 뉴질랜드, 2018년 9월 코스타리카, 2018년 10월 우루과이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선 페널티를 놓쳤다. 우루과이전을 마치곤 "자존심 상한다. 이제 페널티를 차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키커로 나서 골맛을 봤다. 그 이전 2016년 리우 올림픽 피지전, 2017년 10월 모로코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도 득점했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에서 페널티뿐 아니라 평소에 잘 보여주지 않는 헤더, 니어포스트 슈팅 등으로 득점하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겨울 휴식기를 보내는 손흥민은 "지금은 훈련보다 휴식이 필요한 시기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려면 이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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