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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권경원-전세진, 자대배치 받고도 팀 합류하지 못하는 사연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2-04 17:4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자대배치를 받았는데, 아직 합류할 수가 없다?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생겼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 때문이다.

상황은 이렇다. 문선민 권경원 전세진은 2020년 제1차 국군대표(상무)선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선민과 권경원은 2019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출전 관계로 훈련소 합류가 늦었다. 전세진 역시 23세 이하(U-23)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뒤 뒤늦게 훈련소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훈련소 생활을 마감하고 자대배치를 받았다. 하지만 세 선수는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한 채 개인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김 감독과 기존 선수들은 지난달 20일 중국 메이저우로 출국했다. 당시 계획은 중국에서 메이저우 하카컵 출전을 비롯, 6일까지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변수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였다. 감독과 구단은 선수단 안전을 위해 조귀 복귀를 결정했다. 상주 선수단은 지난달 27일 한국에 돌아왔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잠복기가 2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군체육부대는 상주 선수단의 격리를 결정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귀국과 동시에 문경에 있는 국군체육부대로 들어가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이 다닐 수 있는 곳은 숙소, 웨이트트레이닝장, 종합운동장으로 한정돼 있다. 식사도 부대에서 전달해주는 음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가 끝나는 9일 혹은 10일쯤 격리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선민 권경원 전세진은 선수단 격리 기간 동안 '불가피하게' 개인 훈련을 진행하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세 선수는 부득이하게 별도의 장소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감독은 "격리 생활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한다. 힘들고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선수들이 조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사진제공=상주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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