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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끝까지 본 사람이 승자,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1-14 15:05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끝까지 본 사람이 승자!'

2019년 K리그1(1부 리그). 시즌이 막판으로 흐를수록 재미가 '더'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은 14일 대한축구협회관에서 주간브리핑을 진행했다. 2019년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기술 보고서)를 통해 재미난 기록을 설명했다. K리그는 2016년부터 매년 테크니컬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눈을 뗄 수 없다,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

2019년, 눈을 뗄 수 없는 경쟁이 펼쳐졌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형국이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 돌입 뒤 한층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우승을 두고 마지막 경기까지 격돌했다.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마지노선인 3위 경쟁도 대단했다. FC서울, 대구FC, 포항 스틸러스가 각축을 벌였다. 생존 경쟁은 더욱 눈물겨웠다. '제경인→경제인→인경제' 등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FC, 제주 유나이티드가 생존 싸움을 벌였다.

그래서일까. 시즌 초반과 비교해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치열한 '공격전'이 펼쳐졌다. 한 골이라도 더 넣어야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2019년 K리그1 7라운드까지는 경기 평균 21.54회 슈팅을 날려 2.26골을 완성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종 기록은 평균 22.49회 슈팅-2.57득점이었다.

공격 앞으로, 효과는 경기의 질을 높였다. 7라운드까지 경고 3.57회-실제 경기 시간(APT)은 57분45초였다. 그러나 최종 기록은 경고 3.30회-APT 58분33초였다. 경기를 중단하는 상황이 줄어든 만큼 실제 경기 시간이 늘어난 셈이다.


강원FC의 한국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패스 잘하는' 한국영 신광훈, 병수볼의 핵심


2019년 히트 상품 중 하나는 김병수 강원FC 감독이 선보인 이른바 '병수볼'이다. 김 감독은 "출발은 수비다. 수비를 하되, 볼 없이 뛰는 것보다 볼을 가지고 수비하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원은 볼 점유율(58%), 볼을 가지고 플레이한 시간(평균 32분57초), 공격 패스 성공률(81%) 등 각종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패스 길이. 강원의 평균 패스 길이는 18.4m. K리그1 12개 구단 중 가장 '짧은' 패스를 선보였다. 짧은 패스를 여러차례 연결해 경기를 풀어낸 셈이다.

병수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미드필더 한국영과 수비수 신광훈의 역할이 크다. 한국영은 팀에서 가장 많은 2822회 패스를 시도했다. 성공률도 무려 92%에 달했다. 신광훈(2156회·86%)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광훈은 팀 내 키패스(56회) 1위를 차지했다. 키패스는 득점 가능한 상황에 있는 동료에게 곧바로 연결한 것, 또는 상대 수비 3명 이상을 가로질러 최종 수비라인을 붕괴시키고 동료에게 연결한 패스를 말한다.

이슬기 강원 코치는 "한국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공격형 미드필더가 내려와서 그를 보조해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력상 불필요한 소모가 생긴다. 한국영은 그런 염려를 없앴다"고 평가했다.

가장 빠른 사나이는 완델손, 수비 에이스는 하창래

K리그는 지난 시즌 최초로 GPS 시스템을 활용해 피지컬 데이터를 수집했다. 다만, 이는 K리그에서 제공하는 GPS 시스템을 활용한 팀들만 대상으로 했다. K리그1 8개팀(전북, 울산, 서울, 포항, 대구, 성남, 인천, 경남), K리그2 9개팀(광주, 안양, 부천, 안산, 전남, 아산, 수원FC, 대전, 이랜드)의 정보를 취합했다. 일부 구단은 개별 GPS 시스템을 활용, 데이터의 통일성을 위해 제외했다.

K리그의 '가장 빠른 사나이'는 완델손(포항)이 꼽혔다. 완델손은 35.1㎞/h를 기록했다. K리그2(2부 리그)에서는 팔라시오스(안양)가 35.8㎞/h로 1위에 올랐다. 경기당 가장 많이 뛴 선수는 팔로세비치(포항)였다. 그는 경기당 1만2222m를 뛰었다.

이 밖에 수비 경합 시 가장 많은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로는 하창래(포항)가 꼽혔다. 350회 시도해 226회 성공했다. 하창래는 볼 리커버리(볼을 빼앗긴 뒤 되찾는 것)에서도 327회 시도로 가장 많았다.

골키퍼 부문에서는 조현우와 송범근이 자웅을 겨뤘다. 두 선수는 클린시트만 15차례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한편, 2019년 593골 중 오픈플레이로 432골, 세트피스로 161골이 완성됐다. 세트피스는 단연 코너킥(62골)이 가장 많았다. 페널티킥(54골), 프리킥을 통한 공격(28골) 등이 뒤를 이었다. 재미난 사실은 페널티킥시 하단 중앙으로 찬 골의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 8차례 시도해 8골 모두 득점으로 완성됐다. 후반 30분 이후 가장 많은 골은 넣은 팀은 대구로 무려 19골(41%)을 기록했다. 역습에 의한 득점이 가장 많았던 팀은 울산(25골/46%)이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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