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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통합 250억 중계권 좌절 속사정, 광고 타격 방송사 수지타산 못 맞춘다 아우성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1-14 16:5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은 13일 통합 중계권 사업자 선정 2차 입찰 결과, K리그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종편 'JTBC'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1차 유찰에 이어 2차에서도 최소 250억원으로 못박았던 축구대표팀과 K리그 통합 중계권 사업자는 나오지 않았다. 250억원 이상을 적어낸 업체가 없었다. 축구협회는 A매치를 포함한 대표팀 경기 중계 사업자 선정은 시간을 갖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KFA와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통합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을 통해 한국 축구 콘텐츠의 파이를 키우고 싶었다. 기존 '코리안풀'의 틀에서도 벗어나 수년째 제자리 걸음 중인 축구 중계 콘텐츠의 값을 올리고 싶었다. 작년까지 KFA와 K리그의 방송 중계권료는 연간 각각 100억원(추정)과 60억원 수준이었다. 총 160억원 시장을 연간 25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싶었다.

그런데 중계권을 사 지불한 중계권료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할 업체들의 생각은 달랐다.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는 "지상파 3사와 종편, 스포츠채널들이 A대표팀 경기와 K리그에 관심을 안 보인 건 아니다. 그렇지만 1년에 10개 안팎의 A매치와 경기수가 프로야구에 비해 크게 적은 K리그를 하나로 묶어 250억원을 투자할 업체를 기대했지만 결국 나오지 않았다. 이게 현재 한국 스포츠 콘텐츠 시장의 현실이다"고 말한다.

요즘 지상파 3사 KBS MBC SBS는 급감하는 광고 시장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스포츠 중계 시장도 다를 바 없다. 주목도가 높은 축구 A매치 생중계 방송을 해도 1경기 광고 수입으로 5억원 이상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KFA와 K리그를 통합하는 조건으로 중계권료까지 인상하자 잠재적 구매자인 방송사들은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KFA와 프로연맹은 작년말 1차 유찰 이후 컨소시엄을 허가해주면서 업체들의 관심을 더욱 유도해다. 지상파 3사와 종편 방송사 고위 경영진을 연달아 접촉해 컨소시엄의 그림을 그려나갔다. 그렇지만 방송사별로 서로 입장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결국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짝짓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방송사는 수익이 나지 않는데 과거 처럼 명분 때문에 투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번 사업 선정 접촉 과정에서 방송사들은 오히려 중계권료 삭감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K리그는 JTBC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고, 중계권료도 소폭의 인상에 합의했다. 추후 세부적인 협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JTBC는 올해부터 K리그의 TV 중계 권리는 물론이고 뉴미디어 그리고 모바일 권리까지 갖게 된다. 단 해외 부문은 없다. 프로연맹이 앞서 해외 중계 권리를 자체 세일즈를 통해 외국 기업과 협상 마무리했다.

축구협회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조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중계권 사업자 선정이 계획 보다 늦어질 경우 경기별로 중계권을 판매할 수도 있다. 또 뉴미디어 부문에 관심을 보인 해외 업체와 더 큰 그림을 그릴 복안도 갖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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