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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축구 모범생' 권창훈의 정석 "계속 새롭게 만들어 가야죠"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1-03 08:24


스포츠조선DB

"집-훈련-휴식-집-훈련-휴식이죠."

2020년의 해가 밝았다. 세계 곳곳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한창이다. 특히 독일은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축제의 연속이다. 하지만 '축구 모범생'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의 축구 시계는 잠깐의 일탈도 없다. 오히려 휴식도 반납한 채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권창훈은 "사실 제가 시간이 있어도 딱히 어디 가는 스타일은 아니라서요. 훈련하고 쉬고, 훈련하고 쉬고.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모범생, 훈련과 공부의 연속

독일에서 맞는 첫 번째 새해다. 권창훈은 지난해 6월 디종(프랑스)을 떠나 프라이부르크에 새 둥지를 틀었다. 권창훈은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입단했다. 당시 클레멘스 하르텐바흐 프라이부르크 단장은 "권창훈은 다재다능하고 공격적인 선수다. 경기장 위에서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새 도전에 나선 권창훈은 올 시즌 리그 9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휴식기 직전 열린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박수를 받았다. 물론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권창훈은 K리그에서 네 시즌 동안 90경기에서 18골-7도움을 기록했다. 디종에서도 68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적응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일에 온 지 6개월이 됐어요. 분데스리가 특징, 팀 스타일을 파악하려면 확실히 시간이 필요해요. 다행히도 감독님께서 늘 동기부여를 시켜주세요. '우리 팀에는 네가 필요하다' 이렇게요. 물론 쉽게 할 수 있는 말인 것은 알아요. 하지만 그 한 마디는 제가 더 집중해서 할 수 있는 힘이 돼요. 덕분에 처지지 않고 열심히 훈련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 생활에 조금 더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 언어 공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언어는 중요한 것 같아요. 당연히 배워야 하는 거죠.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씩 독일어 수업을 듣고 있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하는데 잘 하지는 못해요. 일단 동료들과는 영어로 소통하고 있어요. 하지만 영어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한계는 있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사진캡쳐=프라이부르크 공식 SNS
축구바라기, 아쉬움 털고 싶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한 해다. 권창훈은 아픈 시간을 딛고 다시 일어선다는 각오다. 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직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힘들고 지친 시간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권창훈은 2018년 12월 20일(한국시각), 214일의 공백을 깨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태극마크도 다시 달았다. 그는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2019년 3월 대표팀에 복귀했다.


권창훈은 "2019년은 뭔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1년 만에 다시 경기도 하고, 대표팀에도 뽑혀서 정말 기뻤어요.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덕분에 독일에서 도전할 기회를 잡은 것도 감사하고요. 하지만 그런 동시에 좀 아쉽기도 해요. 뭔가 딱 보여드린 게 없는 것 같은데 1년이 지나가서요. 2020년은 준비 더 잘 해야죠"라고 돌아봤다.

그렇다. 이제는 2020년이다. 올해는 중요한 이슈가 많다. 단순히 리그 성적만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예선이 계속된다. 도쿄올림픽은 불과 반 년 앞으로 다가왔다. 권창훈은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도 소화한다. 볼운반에 탁월한 능력도 갖고 있다. 벤투 감독뿐만 아니라 김학범 23세 이하 감독도 와일드 카드(23세 초과 선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권창훈은 "4년 전 리우올림픽에 다녀왔어요.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준비를 많이 하고 갔죠. 하지만 너무 한 번에 무너져서 아쉬움이 남아요.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어요. 물론 2020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그저 부상 없이, 제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야죠.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축구바라기' 권창훈은 18일 열리는 마인츠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020년 본격적인 출항을 알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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