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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백승호(23·다름슈타트)의 2019년. 돌아보면 참 다사다난했다.
1월, 지로나 유니폼을 입고 전 소속팀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꿈에 그리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5월, 지로나가 2부로 강등됐다. 6월,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란을 상대로 A매치에 데뷔했다. 은퇴한 기성용(31·뉴캐슬)의 대체자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해 8월, 지로나를 떠나 독일 2부 다름슈타트에 새 둥지를 틀어 전반기 전 경기를 소화했다. 원없이 뛰었다. 11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팀 일원으로 두바이컵에 참가했다. 1년 동안 4개 팀에서 크고 작은 6개 대회(리그 포함)를 누비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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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백승호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한 해다. '축구신동'으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지 꼭 10년이 된다. 2010년 당시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부터 '박지성이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을 가졌다'는 찬사를 들었던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스카웃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중은 '한국에도 리오넬 메시가 나타났다'며 환호했다. 백승호의 출사표도 "메시처럼 되겠다"였다. 백승호는 "그 시절이 문득 생각나곤 한다. 그땐 별 생각이 없었다"며 "직접 유럽 무대를 경험해보니, 박지성 선배는 말 그대로 레전드다. 높은 무대에서 뛰었고, 지금도 훌륭한 선수로 인정받는다. 그때는 감히 그런 소리를 들은거다"라며 웃었다.
백승호는 순수 실력으로 좁은 관문을 뚫고 바르셀로나 B팀까지 승격을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캄프누(바르셀로나 홈구장)를 누비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 사이 중요한 대표팀 연령별 대회를 앞두고, 혹은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하는 불운도 연이어 찾아왔다. 또래들이 금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도 멀리서 지켜봤다. 백승호는 "지난 10년이 한편으론 아쉽지만, 고비 덕분에 일찍 철이 들었다. 어떤 일이 생겨도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겼다"며 "어린 나이에 시련이 찾아온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걸 배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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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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