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잊어라' 2020년 골대를 정조준하는 '형님 킬러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1-02 05:30


FC서울의 박주영. 스포츠조선DB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20년, 이 '공식'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이 있다. 최고 선임자의 위치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형님 킬러'들의 얘기다.

대표적인 '형님 킬러'는 데얀(39·대구FC)이다. K리그에서만 11년을 활약한 데얀은 새 시즌 대구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데얀은 설명이 필요 없는 공격수다. K리그 357경기에서 189골-45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어느덧 마흔. 특히 지난 시즌 막판 수원 삼성에서 보인 기이한 행동 탓에 부정적 시각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데얀은 대구 이적 직후 "나를 신뢰하고 선택해준 것에 대해서 증명하고 싶다. 다가오는 2020시즌이 대구에게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광래 대구 사장 역시 "나이는 많지만, 천부적인 골 감각은 여전하다. 그 능력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서 생기지 않는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41·전북 현대) 역시 다시 한 번 발끝을 예열한다. 이동국은 자타공인 K리그의 전설이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537경기에서 224골-77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최다 득점이자,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어느덧 불혹을 훌쩍 넘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지난 시즌 모라이스 감독이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뒤 캡틴으로 복귀해 팀의 중심을 잡았다. 또한 '슈퍼서브'로 위치를 바꿔 맹활약을 펼쳤다. 리그 33경기에서 9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지난달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2019년 K리그1(1부 리그) 선수 연봉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는 10억1054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국은 2020년 전북과 또 한 번 동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전북은 내부적으로 큰 틀에서 이동국을 포함, 선수단 구성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맏형' 박주영(35)도 2020년을 정조준한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0골-7도움을 기록하며 시계를 되돌렸다. 그가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이었다.

제2의 전성기, 박주영을 향한 기대감은 높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더 발전하기 시스템을 잡아 놓고 싶다. 베테랑, 중간, 어린 선수들의 역할이 있다. 그 분담을 해야 한다. 조직적인 시스템을 갖춰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박주영은 맏형으로서 그 역할이 있다. 워낙 축구를 잘하는 선수이기도 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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