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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남가 전혀 연관이 없는, 설기현 감독이 어떻게 경남의 지휘봉을 잡게된걸까.
당초 임 감독이 유력했다. 임 감독이 안산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축구계에서는 임 감독의 경남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실제 임 감독과 도 측의 접촉도 있었다. 하지만 막판 기류가 바뀌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경남은 K리그 경험이 없는 김종부 감독을 발탁해 재미를 본 바 있다. 김 감독은 승격부터 준우승까지, 경남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경남과 연관이 있는 인물들로 리스트를 추렸던, 도 측에서 참신한 인물로 가닥을 잡았다. 물줄기를 확 틀었다. 이 과정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출신의 무게감 있는 이름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최근 성남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설 감독이 낙점됐고, 이후 일사천리로 협상이 진행됐다.
곧바로 성균관대 감독으로 부임한 설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FA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K리그에 지도자 공석이 생길때마다 거론되던 설 감독은 지난해에는 성남 전력강화실장으로 임명됐다.
설 감독의 부임으로 경남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2017년 승격에 성공한 경남은 2018년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꽃길을 걸었다. 하지만 올해 의욕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감독과 대표이사의 불화 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강행군을 버티지 못하며 강등됐다. 다시금 K리그1 승격에 도전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카드를 택했다. 경남은 설 감독과 함께 다시금 리빌딩에 나설 계획이다.
무대는 다르지만 황선홍 대전 감독, 김남일 성남 감독에 설 신임 감독까지 2002년 멤버들이 대거 지도자로 합류하며, 내년 시즌 K리그에 새로운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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