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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승격' 조덕제 감독 "내가 강등시킨 팀, 내가 승격시킨 것, 운명의 장난 같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2-08 16:23



[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 손으로 떨어뜨린 팀을 올렸다는게 운명의 장난 같다."

조덕제 부산 감독의 감격이었다. 부산이 마침내 K리그1 복귀에 성공했다. 부산은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32분 터진 호물로의 결승골과 추가시간 노보트니의 쐐기골을 묶어 2대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부산은 1, 2차전 합계 2대0으로 승리하며 승격에 성공했다. 2015년 K리그2로 강등된 부산은 5년만에 K리그1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동화를 썼던 경남은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려간데 이어, 결국 강등의 고배를 마셨다. 3년만에 다시 2부리그로 추락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 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기회를 줬다. 부산의 팬들이 3년 동안 고생했는데 큰 선물 드렸다. 1년 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조 감독은 수원FC를 이끌 당시 부산을 강등시켰다. 그 후 팀을 맡아 다시 승격을 시켰다. 조 감독은 "어떻게 하다보니 그런 스토리가 나왔다. 이 팀을 떨어뜨렸지만 올렸다는게 운명의 장난 같다. 시즌 내내 마음 고생했다. 당연히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오늘 훌훌 털고 1부에 올라가게 됐다. 이제 1부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부산 승격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 사이에 조진호 감독이 세상을 떠나는 아픔도 있었다. 조 감독은 "조진호 감독이 워낙 잘했기에 전 감독을 위해서라도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컸을거다. 그분께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조 감독은 수원FC, 그리고 부산에서 두번의 승격을 경험했다. 조 감독은 "수원FC는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올렸기에 얼떨떨 했다. 부산은 내가 뛰었던 팀을 떨어뜨렸는데 다시 올렸다는데 자부심이 있다.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멘탈적으로 무너졌던 것이 있다. 나름대로 매 경기 힘들었다. 표현은 못했다. 이제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수원FC에서 경험 했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있다. 경기 끝나고 이 자리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팀 구성에 대해 말씀 드리는 것은 이르다. 마음에 담아두겠다"고 했다.

조 감독은 인터뷰 내내 압박감에 대해 언급했다. 조 감독은 "솔직히 1라운드부터 36라운드까지 치르면서, 광주가 우승하고 2위가 결정되는 순간, 매 경기, 오늘까지 경기를 치르기 힘들었다. 매경기를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것, 그런 생각, 팬들, 미디어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더라도 힘들었다. 나도 힘들었다. 오히려 승강 플레이오프가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승격 노하우에 대해서는 "첫 경기 무실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홈에서 안먹으려고 했다. 우리가 골을 많이 넣었지만 실점도 많았다. 1차전에서 무실점 한게 편하게 작용했다. 그런게 내 나름대로 경험치 때문에 편하게 이끌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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