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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승, 인천-경남 패' 36라운드가 만든 혼돈의 강등전쟁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1-03 08: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괜히 역대급이 아니다.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는 듯 했던 강등 전쟁의 결말이 36라운드에서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강등 전쟁을 다시 혼동으로 몰아간 주역은 '최하위' 제주였다. 제주는 2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에서 마그노와 이창민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2무3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제주는 안방에서 6경기만에 귀중한 승점 3을 더하며 승점 27이 됐다.

지난 라운드에서 11위 경남과 2대2로 비기는데 그친 제주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이겨야 잔류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키울 수 있었다. 만약 패하면 사실상 강등 예약이었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경남이 모두 패하기를 기다리는, 희박한 확률에 기대야 했다.

절박한 제주는 초반부터 인천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상대 역습에 가슴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절박한 제주는 기어코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6분 교체투입된 마그노가 발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34분 이창민의 강력한 왼발 쐐기골이 터지며 제주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6경기 무패행진(2승4무)을 달리며 '생존왕'의 본능을 뽐냈던 인천은 무기력한 경기 끝 완패를 당했다. 승점 30에 머물렀다. 유상철 인천 감독이 "부임 후 최악의 경기"라고 했을 정도. 승리하면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인천은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어 오후 6시 경기 결과를 통해 강등권은 다시 한번 요동쳤다. 경남이 홈에서 상주에 0대1로 발목을 잡혔다. 전반 37분 김건희에 결승골을 내준 경남은 막판 대공세에도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비기기만 해도 다득점에 앞서 인천을 제치고 10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경남은 그대로 승점 29에 멈추면서 최하위 제주에 승점 2차로 ?기게 됐다.

이제 인천, 경남이 모두 최하위 제주와 1경기차 사정권에 놓이게 되며 강등 전쟁은 더욱 알 수 없는 구도로 변했다. 인천은 상주(홈), 경남(원정), 경남은 성남(원정), 인천(홈), 제주는 수원(홈), 성남(원정)이 남았다. 잔류를 확정지은 상주, 수원, 성남이 모두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과시하며, 강등권팀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결국 강등 전쟁은 마지막까지 갈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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