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13년 만에 기업구단으로 전환한다

허태정 대전시장 대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2(2부)에 참가 중인 대전 시티즌의 구단 운영 형태가 달라진다. 시민 구단에서 다시 기업 구단으로 변모한다. 1997년 창단된 대전 시티즌은 처음엔 기업 구단(계룡건설)이었다가 2006년 시민 구단으로 전환해 대전시가 운영 주체였다. 대전시가 한해 80억원 정도의 구단 예산을 부담해왔다.

현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수 기업을 물색했고, 큰 틀의 합의도 이끌어 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6일 시청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굴지 대기업과 대전시티즌을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허 시장은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행정 절차 등이 남았다. 기업 측에서 이름을 공개하는데 부담스러워한다. 협상이 진행 중인 기업은 구단을 책임감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빠르면 이달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안에는 본 협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지역에선 대전시와 협상 중인 기업이 신세계그룹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신세계는 대전시와 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그 인연이 축구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KEB하나은행 설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대전시 금고다.

허 시장은 "기업이 구단 운영의 주도권을 갖는다. 대전을 연고로 하고 대전이라는 브랜드를 쓰는 데는 명확히 합의했지만 선수와 스태프, 시설 사용 등 세부적인 논의 과정이 남았다"고 말했다. 인수 기업이 확정되면 현 구단 운영진과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대전(승점 27)은 16일 현재 9위(총 10팀)로 부진하다. 대전 시티즌은 내부적으로 구단 가치 평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허 시장은 "대전에 연고를 둔 기업구단이 출범하게 됐다.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대전 시티즌이 좋은 성적을 내는 구단으로 발돋움하도록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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