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테스트 무대' 우즈벡 2연전, 누가누가 잘했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0-16 05:30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즈베키스탄과의 두차례 평가전, 핵심은 역시 테스트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11일과 14일, 우즈벡과의 두번의 평가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 3대1로 이긴 김학범호는 2차전에서 수비가 흔들리며 1대2로 역전패했다. 김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얻은 것도 있었다"는 총평을 내렸다.

김학범호는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정조준하고 있다. AFC U-23 챔피언십은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9월 예정된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상대 비자 문제로 치르지 못한 김학범호는 이번 우즈벡전이 중요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한국은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우즈벡을 만난다. 한국은 우즈벡, 중국, 이란과 함께 C조에 속했다. 김 감독 입장에서 100% 전력을 실험하기 어려웠다.

김 감독은 두 번의 경기에서 다양한 조합과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전력 노출을 최소화했다. 그러면서도 선수 평가는 소홀하지 않았다. 김 감독의 로드맵에서 1월 전까지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공식 경기는 많아야 3~4차례다. 최종 엔트리 완성을 고심 중인 김 감독 입장에서 우즈벡전은 중요한 테스트 무대였다. 김 감독은 당초 예고한대로 소집한 26명의 선수 전원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출전 시간은 달랐지만, 다양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판단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일단 최전방 쪽에서는 오세훈(아산)이 눈에 띄었다.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인 오세훈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할 정도로 장점인 높이와 힘은 여전했다. 여기에 경기 운영 능력을 더했다. 볼을 지키고 좌우로 연결해주는 모습이 돋보였다. 반면 이번 명단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선수 중 하나인 조규성(안양)의 모습은 아쉬웠다. 안양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김학범호의 원톱 고민을 덜어줄 자원으로 평가받은 조규성은 2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확실히 국제 경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김학범호의 장점인 2선은 예상대로 경쟁이 치열했다. 누가 투입돼도 제 몫을 해줬다. 그 중에서도 김대원 정승원(이상 대구), '대팍 듀오'는 단연 빛났다. 빠른 발과 드리블 능력을 지닌 김대원은 에이스로 손색이 없었다. 섀도 스트라이커와 오른쪽 윙백을 오간 정승원 역시 센스넘치는 플레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도 눈도장을 찍었다.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정우영은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빠른 스피드와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은 향후 더 좋은 모습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세밀한 플레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 밖에 엄원상 임민혁(이상 광주) 김진규 이동준(이상 부산) 등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학범호의 에이스인 이동경(울산)에, 최종예선은 힘들지만 올림픽 본선에서 이강인(발렌시아)까지 합류할 경우, 역대급 2선이 완성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터줏대감인 김동현(성남) 한찬희(전남) 등이 고르게 기용됐다. 맹성웅(안양) 김준범(경남)이 김 감독의 테스트 무대에 섰다. 크게 돋보이지 않았지만, 큰 실수도 없었다. 이번 명단에 뽑히지 않은 원두재(후쿠오카) 이수빈(포항) 등이 가세하면 주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비쪽은 전체적으로 불안했다. 특히 중앙 수비쪽이 문제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김 감독은 이번 명단에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정태욱(대구) 김진야(인천) 송범근(전북)을 뽑을 정도로 수비 고민이 컸다. 그나마 이 세 선수는 나았다. 나머지 선수들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력 뿐만 아니라 빌드업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11월 명단에서 수비 명단을 대거 바꿀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이번 두 경기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전체적인 선수 평가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그 후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