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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29년만 평양 원정 0-0, 역대급 '이상한' 경기 비겼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10-15 19:23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우리 태극전사들이 29년 만에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평양 원정에서 북한과 득점없이 비겼다.

한국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원정 3차전서 0대0으로 비겼다. 한국은 2승1무로 북한과 승점 7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 조 선두를 지켰다. 한국 선수단은 16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귀국한다. 한국 남자 A대표팀은 1990년 남북통일 축구대회 이후 이번에 29년 만에 방북해 맞대결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포르투갈 출신)은 북한전에 손흥민(토트넘)-황의조(보르도) 투톱 카드를 썼다. 대한축구협회가 공지한 선발 베스트11(4-1-3-2 전형)에서 공격은 주장 손흥민, 허리 진영에는 정우영(알 사드), 수비라인에선 김영권(감바 오사카)-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중심이다. 공격진에는 주장 손흥민과 황의조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리진에는 정우영을 비롯해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밴쿠버) 나상호(FC도쿄)를 포진시켰다. 포백의 센터백으로 김영권-김민재, 좌우 풀백으로 김진수(전북)와 김문환(부산)을 넣었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킨다.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전과 같은 전형이다. 부상으로 빠진 이 용(전북) 대신 김문환을 넣은 걸 빼고는 똑같다.

북한은 예상 대로 한광성이 최전방에 나선다. 올해 유벤투스로 이적한 한광성은 유럽에서도 주목하는 골잡이다. 역시 유럽에서 뛰는 박광룡이 파트너로 나섰다. 캡틴 정일관과 리영직, 리은철이 허리진에 포진했고, 장국철 김철범 심현진 박명성 리용철이 수비라인에 섰다. 수문장은 안태성이다.

태극전사들은 번호만 적힌 흰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졌다. 좀처럼 보기 드문 무관중 경기였다. 경기전날 양팀 매니저 미팅에선 4만명이 입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등만이 관전했다. 태극기가 경기장에 게양됐고, 두 국가 연주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경기 초반부터 양상은 팽팽했다. 전반 20분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대등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남북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한차례 신경전이 있었다. 이에 경기 감독관이 안전요원을 대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전반 30분 리영직이 과격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방북 전 북한이 거칠고 역습이 위협적인 팀이라고 분석했다. 예상대로 북한은 우리 선수들에게 거칠게 나왔다. 전반전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썼다. 나상호 대신 저돌적인 돌파가 좋은 황희찬을 조커로 넣었다. 북한은 후반 1분 리은철이 옐로 카드를 받았다. 우리나라도 후반 10분 김영권, 후반 17분 김민재가 연달아 경고를 받았다.


좀처럼 북한 골문을 열지 못하자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황인범을 빼고 권창훈을 두번째 조커로 넣었다. 또 후반 34분 마지막 조커로 장신의 김신욱을 넣었다.

벤투호는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북한의 거친 밀집수비를 끝내 뚫지 못하며 비겼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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