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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 평양 원정 벤투호, 벤투+김신욱+김영권 평점심 잘 유지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10-13 17:15 | 최종수정 2019-10-14 05:55


[인천공항=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다. 역습이 빠르고 날카롭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 출신)은 13일 평양 원정길에 오르기 전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느낌이 좋다. 준비가 잘 됐다. 선수들이 부상없이 건강하다.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분석을 마친 북한에 대해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방법으로 분석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 플레이를 하는게 중요하다. 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역습이 빠르고 날카롭다. 잘 대비하겠다. 하지만 북한도 공략할 틈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이 29년 만에 평양 원정길에 올랐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을 필두로 태극전사 25명은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원정 3차전을 치른다. 우리나라가 북한 지역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최종예선 때 북한과 맞대결했지만 당시엔 북한 지역에서 붙지 않았다. 제3국 중국 상하이에서 두차례 대결했었다.

벤투호는 13일 출국, 중국 베이징에서 일박하며 북한 입국 비자를 받고 14일 평양으로 들어간다. 15일 일전을 치르고 다시 중국을 거쳐 17일 새벽 귀국하는 일정이다. 평양에서 2박을 하게 된다.

이번 방북에는 태극전사 뿐 아니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영일·김판곤 부회장 등도 동행한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 2차예선 H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연승의 한국은 북한과 승점 6점으로 같지만 득실차에서 7골 앞서 있다.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서 2대0으로 첫승을 올린 한국은 최근 홈에서 벌어진 스리랑카전서 8대0 대승을 거뒀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스리랑카전서 4골을 몰아쳤다. 김신욱은 당시 손흥민 황희찬과 스리톱을 구성했다. 김신욱의 1m96 큰 키는 스리랑카 수비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번 평양 원정에서 김신욱의 물오른 득점력은 벤투호의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주장 손흥민도 스리랑카전서 2골을 넣었다. 황희찬과 조커 권창훈이 한골씩을 보탰다.

김신욱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북한 원정은 어렵고 변수가 많다.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갖고 오겠다"면서 "북한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잘 이해했다.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휴대폰을 이틀 동안 사용할 수 없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게 돼 오히려 잘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은 속도가 빠른 팀이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홈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잘 대응하겠다. 북한과는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도 붙어봤다. 이동거리가 짧아 컨디션 조절도 큰 문제 없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레바논과 스리랑카를 연달아 제압했다. 벤투호의 핵심 중앙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출국에 앞서 인터뷰에서 "북한은 공격수들이 모두 빠르다. 역습이 날카롭다. 한광성이 눈에 띈다. 드리블도 탁월했다"라며 "상대 역습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 미팅도 했다. 실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며칠전 스리랑카와의 홈 2차전을 쉰 그는 "잘 준비했고, 컨디션 조절만 남았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북한은 처음인 선수들이 많다. 변수가 많지만 우리가 극복해서 승점 3점을 가져오도록 하겠다"라며 "태블릿PC, 휴대기기를 못 가져 간다. 책도 안 된다고 했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 잘 됐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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