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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무회전 25m 중거리로 2호골 폭발, 안정환 보는 것 같았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10-06 06:43


황의조♡. 사진=지롱댕 보르도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벤투의 황태자'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가 더비에서 터뜨린 시즌 2호골로 보르도 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의조는 5일(현지시간) 스타디움 뮈니시팔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앙 9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대포알 중거리 슛으로 득점했다. 상대진영 좌측에서 공을 건네받은 그는 아크 외곽 왼쪽 대각선 지점(약 25m) 에서 골문 우측 하단을 찌르는 기습적인 오른발 무회전 킥을 시도했다. 그의 발등에 정확히 얹힌 공은 툴루즈 골키퍼 밥티스트 레이넷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골망에 닿았다. 같은 경기장에 있던 보르도 선수들도 깜짝 중거리슛에 놀랐는지 빠르게 달려와 황의조를 얼싸안았다.

슈팅 모션과 공의 궤적은 황의조에 앞서 프랑스 무대를 누빈 안정환 현 mbc해설위원을 연상케 했다. '반지 키스'로 유명한 안정환 위원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전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한 바 있다. 위치는 달랐지만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했다는 점에서 황의조의 이번 득점 장면과 비슷했다. 스트라이커 출신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황)의조는 사고나 몸 자체가 경쾌하다. 스마트하기도 하다"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후배 공격수 황의조를 호평했다.


◇황의조에게 금빛 케이크를 선물한 안정환 해설위원(사진 오른쪽). 아시안게임 중계 때 한 약속을 지켰다. 사진=MBC
이날 경기로 돌아와 스타디움 뮈니시팔 원정석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이날은 '가론강(Garonne) 더비'였다.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프랑스 4대강 가론강을 낀 두 도시 보르도와 툴루즈의 라이벌 매치다. 지난여름 감바 오사카에서 이적해 지난달 5일 디종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5경기째 침묵하던 동양인 선수의 더비 골은 뇌리에 박힐 수밖에 없다. 보르도는 후반 16분 툴루즈의 에프티미오스 쿨루리스에게 한 골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의 추가골을 내주지 않으면서 2골차 승리를 따냈다. 리그 3번째에 해당하는 9경기 15골을 터뜨린 막강화력을 바탕으로 4승3무2패 승점 15점을 획득하며 경기 직후 순위 4위에 올랐다.

황의조는 기분 좋은 상태로 7일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장소인 파주 축구대표팀 훈련센터에 입소한다. 같은 날 시즌 7호골을 낚은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동갑내기 파트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과 함께 스리랑카(10일)~북한(15일)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3차예선에 임한다. 한국은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예선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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