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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의 투지만으로 기적을 바라는 시대는 지났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목소리에 힘을 줬다.
KFA가 팔을 걷어 붙였다. 25일 오후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KFA 여자축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6월 프랑스여자월드컵 직후 정 회장이 직접 여자축구 심포지엄을 제안했다. 정 회장은 심포지엄에 앞서 "선수들의 투지만으로 기적을 바라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지난 프랑스여자월드컵을 보면 세계 여자 축구가 얼마나 빨리 발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동안 세계 여자 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던 아시아 팀들은 16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세계 여자 축구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학계와 기관, 현장 지도자, 언론 관계자, 팬 등 120여 명이 패널과 참가자로 초청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축구 정책 담당 폴리 반크로프트씨가 강단에 올라 UEFA가 추진 중인 여자 축구 전략 '타임 포 액션(Time for Action)'을 소개하기도 했다. 무려 4시간 30분 가까이 발전적인 대화가 오갔다. 현실에 대한 냉정한 비판도 있었고,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도 있었다.
일찌감치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5시간 넘게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심포지엄을 마친 뒤에는 사커맘과 별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정 회장은 "많은 내용을 공유했다. 중요한 이슈들이 대부분 거론됐다. (현장의 말이) 쓴 소리가 아니다. 당연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이해관계자들이 나와서 얘기하니 각도가 다 달랐다. 굉장히 균형된 의견이 나왔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고 입을 뗐다.
그는 "간접적으로 듣는 것과 직접적으로 듣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배움의 시간이었다. 부족함을 발견했다. 대표팀, 거버넌스는 물론이고 홍보 등 당장의 현실적인 문제도 거론됐다. 많은 말씀을 주셨고, 이렇게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타임 포 액션이라고 했는데 액션을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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