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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포항 스틸러스 일류첸코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이날 오전 K리그1 30라운드 MVP로 발표된 완델손도 환상적인 드리블로 일류첸코의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이에 맞서는 제주 역시 승점이 간절한 상황. 제주 최윤겸 감독은 "윤빛가람이 제대 후 이창민과의 시너지 효과가 좋다. 미드필드에서 좋은 패스가 나온다"며 승점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제주는 4-4-2 전술로 나왔다. 핵심적인 미드필드 라인에 윤일록과 윤빛가람 이창민 김성주가 자리잡고, 이근호-서진수가 투톱이었다.
전반부터 포항이 거세게 몰아부쳤다. 10분 만에 완델손의 패스를 받은 허용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7분 뒤에는 완델손이 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강슛을 쐈다. 자신이 주로 쓰는 왼발이 아니어서인지 크로스바 위로 한참 떴다.
후반 초반에는 제주의 페이스였다. 후반 3분경 좌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마무리가 아쉬웠던 장면. 제주는 이후 김성주를 빼고 오사구오나를 투입해 더욱 공세를 높이려 했다.
하지만 포항 역시 후반 7분에 허용준을 빼고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일류첸코의 높이를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이 교체가 결국 성공적이었다. 투입 3분 만에 효과가 나타났다. 완델손의 빛나는 개인기와 일류첸코의 높이가 환상적인 골로 이어졌다. 완델손이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순간적으로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했다. 이어 자신을 막기 위해 나온 김동우까지 제치고 '전가의 보도'인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김동우가 완델손을 막으려 사이드로 빠지자 가운데 공간이 났다. 일류첸코가 높이 뛰어올랐다. 수비수 김지운 보다 머리 하나가 높았다. 정확히 이마에 걸린 슛은 골문 안으로 총알처럼 빨려 들었다. 결승골이었다.
불붙은 일류첸코의 골감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류첸코는 후반 45분경 박스 근처에서 팔로세비치의 리턴 패스를 받아 가볍게 골문에 밀어넣어 이날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포항의 완승이 결정된 순간이다.
포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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