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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킬러본능' 발휘 일류첸코 멀티골, 포항 6위로 도약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9-24 21:21


포항 일류첸코가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포항 스틸러스 일류첸코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이날 오전 K리그1 30라운드 MVP로 발표된 완델손도 환상적인 드리블로 일류첸코의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포항이 완델손과 일류첸코의 특급 콤비네이션으로 만든 결승골을 앞세워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물리쳤다. 포항은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0분과 45분에 터진 일류첸코의 멀티골을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포항은 42점으로 아직 31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수원과 상주를 2점차로 제치고 단숨에 리그 6위로 올라섰다. 상위 스플릿을 향한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승리였다.

이날 포항은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심상민-김광석-하창래-김용환으로 든든한 포백을 구축했다. 이수빈과 최영준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섰고, 그 앞 라인에 송민규-심동운-완델손이 포진했다. 허용준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왔다. 이 전술의 핵심은 완델손과 심동운이었다. 김 감독은 "완델손의 기량이 정점에 올랐지만, 그만큼 상대의 수비도 촘촘해질 것이다. 그러면 다른 쪽에서 기회가 날 수 있다. 번개같은 순간 움직임을 갖고 있는 재능 많은 심동운이 그 기회를 잘 살려주길 바란다"고 전망했다.

이에 맞서는 제주 역시 승점이 간절한 상황. 제주 최윤겸 감독은 "윤빛가람이 제대 후 이창민과의 시너지 효과가 좋다. 미드필드에서 좋은 패스가 나온다"며 승점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제주는 4-4-2 전술로 나왔다. 핵심적인 미드필드 라인에 윤일록과 윤빛가람 이창민 김성주가 자리잡고, 이근호-서진수가 투톱이었다.

전반부터 포항이 거세게 몰아부쳤다. 10분 만에 완델손의 패스를 받은 허용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7분 뒤에는 완델손이 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강슛을 쐈다. 자신이 주로 쓰는 왼발이 아니어서인지 크로스바 위로 한참 떴다.

제주는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다. 결국 29분경 서진수를 빼고 마그노를 투입했다. 그러자 공격 템포가 조금 빨라지며 포항과 맞설 수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소득이 없었다.

후반 초반에는 제주의 페이스였다. 후반 3분경 좌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마무리가 아쉬웠던 장면. 제주는 이후 김성주를 빼고 오사구오나를 투입해 더욱 공세를 높이려 했다.

하지만 포항 역시 후반 7분에 허용준을 빼고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일류첸코의 높이를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이 교체가 결국 성공적이었다. 투입 3분 만에 효과가 나타났다. 완델손의 빛나는 개인기와 일류첸코의 높이가 환상적인 골로 이어졌다. 완델손이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순간적으로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했다. 이어 자신을 막기 위해 나온 김동우까지 제치고 '전가의 보도'인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김동우가 완델손을 막으려 사이드로 빠지자 가운데 공간이 났다. 일류첸코가 높이 뛰어올랐다. 수비수 김지운 보다 머리 하나가 높았다. 정확히 이마에 걸린 슛은 골문 안으로 총알처럼 빨려 들었다. 결승골이었다.


불붙은 일류첸코의 골감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류첸코는 후반 45분경 박스 근처에서 팔로세비치의 리턴 패스를 받아 가볍게 골문에 밀어넣어 이날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포항의 완승이 결정된 순간이다.


포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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