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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기장 분위기는 대구 못지 않아요."
인천축구전용구장의 분위기에 압도된 K리그 관계자의 말이다. 인천은 '특이한' 팀이다. 인천은 24라운드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생존왕'의 오명을 벗겠다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감독교체의 홍역을 또 한번 치렀다. 특히 홈에서 단 1승 밖에 하지 못했다. 13경기에서 1승3무9패다. 프로 스포츠의 일반적인 개념에서 보면 관중수가 적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올 시즌 K리그 평균 관중을 보면 1위부터 5위까지 전부 상위권팀이다. 3위 서울이 가장 많은 1만8102명의 관중을 모았고, 2위 전북(1만4078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5위 대구가 평균관중 3위(1만443명)고 6위 수원(9878명), 선두 울산(9418명)의 순서다.
올 시즌 인천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팬들을 불러 모았다. 특히 적재적소에 스타 마케팅이 빛났다. 경기 외적으로 팬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스타를 섭외해 빈자리를 채웠다. 6월30일에는 U-20 월드컵 준우승의 신화를 쓴 '슛돌이' 이강인을 초대했다. 이날 사인회는 팬들이 새벽부터 줄을 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달 30일에는 여름 축제 섭외 1순위 박재범이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주목할 것은 단 한푼도 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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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김진야의 아버지와 이강인의 부친이 같은 조기축구회 소속으로 오래전부터 친분을 나눴다는 점을 적극 이용했다. 인천의 주무(팀 매니저)가 이 정보를 듣고, 김진야를 활용해 이강인 측 설득에 나섰다. U-20 월드컵 이후 좀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강인을 움직이게 했다. 박재범의 경우, 과거 시축에 나선 하이어뮤직 소속 아티스트와의 친분을 활용했다. 당시 이들과 페널티킥 내기를 했고, 승리한 인천 구단은 박재범 섭외를 요청했다. 박재범이 흔쾌히 응하며 한 여름밤의 음악축제가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대구DGB파크가 완공되기 전 가장 축구를 보기 좋은 구장이었던 인천축구전용구장은 매 경기 열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열정적이기로 유명한 인천의 서포터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응원은 말그대로 장관이다. 이제 성적만 뒷받침되면 된다. 다행히 인천은 후반기 폭풍 영입 이후 반전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이제 관중수나 분위기면에서 인천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는 모습"이라며 "성적만 좋으면 대구 못지 않은 이슈 몰이도 가능하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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