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스트, 입장 발표 "진심으로 사과...유벤투스의 계약 불이행에 당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9-07-27 15:44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유벤투스와 3대3 무승부를 기록한 팀 K리그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6/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유벤투스전 주최사인 더페스타가 호날두 노쇼 사건에 대해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더페스타는 먼저 "큰 실망을 드려 머리 숙여 용서를 바란다"면서 "경기를 준비한 주최사로서 유벤투스 구단의 계약 불이행에 대해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6일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더페스타에 따르면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간에 체결된 체결된 계약서에는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돼 있다. 출전할 수 없는 예외 조항은 단지 본 경기를 위한 워밍업시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을 해 45분을 못 채울 경우 제한돼 있다 . 해당 내용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주관 방송사 KBS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계약서에는 'JFC agree that the Juventus First Team player Cristiano Ronaldo shall play a substantial portion of the match. "Substantial portion of the match" means that Cristiano Ronaldo will play a minimum of 45(forty-five) minutes of the Match'라는 문장이 포함돼 있으며 언론을 통해 원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페스타는 유벤투스로부터 엔트리 명단을 전달받은 시점까지도 호날두에 대해 부상이 나 특정 사유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그 어떤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후반전에 호날두의 출전이 불투명해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유벤투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호날두 출전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경기 1시간 전에 유벤투스측에서 측에서 수기로 작성해 전달한 엔트리 명단에 호날두가 포함돼 있었다 . 이번에 한국에 입국한 유벤투스의 선수는 29명이었으며 26일 오후 6시 48분에 전달받은 선수 엔트리는 호날두 포함 24 명이었습니다 .






구단은 경기 직전까지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보하지 않다가 , 후반전 엔트리에 호날두가 없는 것을 알고 선수의 출전을 요청하는 더페스트측에게 "(45 분이상 출전 의무 조항에 관련하여) 감독도 알고 선수도 안다. 하지만 선수가 피곤하다고 하여 출전할 수 없다"라는 답변을 전달하고 연락을 받지 않았다.

더페스트는 이에 대한 증거로 유벤투스로부터 26일 오후 6시48분에 전달받은 수기로 작성된 엔트리 명단을 공개했다 . 분명히 명단에는 호날두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감독의 말대로 호날두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웠다면 절대 엔트리 명단에 넣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더페스트의 주장이다 .

24일 인터밀란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ICC대회 일정을 마치고 마치고 26일 한국으로 입국했을 경우 호날두를 포함한 유벤투스 선수단의 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 그러나 유벤투스 구단측은 26일 경기 일정에 동의를 하였으며, 힘들어 할 선수들을 위해 기존의 26~28일, 2박3일 일정을 1일 일정으로 줄여 2일의 휴가를 줄 수 있도록 조정 요청을 했다. 선수들이 하루 이틀이라도 기대하지 않은 휴가를 얻는 경우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하게 될 것이라며 더페스트를 설득했다. 유벤투스측의 요청이 합당하다고 판단한 더페스트는 초기에 논의되었던 기존의 2박3일 간의 다양한 팬 이벤트를 포기하게 되었고, 유벤투스측에서 26일 방한 시 "가 능하다"고 확정한 일정 모두를 시간 , 장소 , 방식 등 대부분 구단이 희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 .

또한 더페스타는 유벤투스측에 여러 차례 무리한 일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 첫째, 방한 일정을 줄이기 위해 당일 경기 전에 팬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물리적으로 무리가 될 수 있음을 전달했다.

둘째 , 중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는 경우 지연이 잦다는 점을 수차례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벤투스 측에서는 자신있게 가능하다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 입국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더페스타의 수없는 요청은 구단의 자신감으로 인해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결국 입국 당일인 26일 오전 예정됐던 난징에서의 이륙 일정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2시간이나 지연됐다. 입국 후 날씨로 인한 교통상황 등의 악재로 인해 친선경기는 물론 사전 팬 이벤트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

더페스타는 "유벤투스 측에 이번 경기 참가에 대한 문제점들을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팬들에게 위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사실을 지속적으로 명백히 알려드리겠다"면서 "다시 한 번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맺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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