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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인천 감독은 울산전을 앞두고 "아마 라인업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귀뜸했다.
공언한대로였다. 유 감독은 6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 파격적인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김강국 이제호 주종대 명준재를 선발로, 김채운을 교체로 투입했다. 전북에서 새롭게 영입한 명준재는 인천 데뷔전이었고, 나머지 멤버는 아예 K리그1 첫 경기였다. 유 감독은 "우리 팀은 특정 선수가 이끄는 팀이 아니다"며 "언젠가는 기용해야 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명단을 보고 '경기를 지려 했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인천의 시선은 홈 2연전으로 향한다. 울산전 로테이션은 수원, 서울과의 홈 2연전 올인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인천은 동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체력 부담이 상당했다. 유 감독 부임 후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후반 체력 저하로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유 감독은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10일 수원과의 홈경기를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총력전이다. 울산전에 쉬었던 무고사 등 주력 선수들이 모두 수원전에 나선다. 새롭게 합류한 김호남도 출전 채비를 마쳤다. 일주일의 시간을 통해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준비를 끝냈다. 상대 수원은 FA컵 연장 혈투에 이어 주말 제주전까지 베스트로 나서며 체력이 바닥이다. 인천은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 승리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유 감독은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다행히 부상자들도 복귀하고 분위기도 괜찮다. 홈에서 승리를 통해 잔류 희망을 살릴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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