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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지금은 그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대견할 따름이다. 성인무대의 벽이 높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시간은 그들의 편이기 때문이다. 세계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영웅들이 서서히 K리그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U-20월드컵 때처럼 주역급의 활약은 아니지만, 나름 각자의 입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돋보이는 선수는 있다. FC서울 조영욱은 지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1-2로 뒤지던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된 조영욱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2분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조영욱은 이 골 덕분에 U-20 멤버 가운데 소속팀에서 가장 먼저 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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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전 골키퍼 김호준의 부상 여파로 이광연이 예상보다 빨리 기회를 얻게 됐다. 같은 U-20 멤버이자 팀 동료인 이재익은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광연은 선발로 나왔다. 그런데 이렇게 깜짝 선발 출전한 이광연은 뜻밖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무려 4골이나 허용했다. 아직은 미완성이었다. 확실히 U-20 무대에서는 잘했지만, 그건 '또래끼리의 경쟁'이었다. 산전수전 겪은 노련한 프로 선수들의 리그는 U-20 월드컵 무대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이광연의 고전에서 입증됐다.
이밖에 오세훈(아산)과 염원상(광주) 김세윤 이지솔(이상 대전) 등은 각각 K리그2 소속팀에서 교체 투입되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전세진(수원 삼성)과 고재현(대구) 박태준(성남) 김주성(서울) 이규혁(제주) 등도 조영욱처럼 K리그1 무대에서의 활약을 꿈꾸며 컨디션을 갈고 닦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U-20월드컵의 영웅들이 K리그 소속팀에 돌아간 뒤에는 아직 눈부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기량의 차이도 있고, 대회 출전의 여파로 컨디션이 아직 회복되지 못한 탓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들 덕분에 K리그 흥행 기류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지켜보면 볼수록, 이들의 활약은 늘어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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