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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7일, 아산 무궁화와 전남 드래곤즈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18라운드 대결이 막을 내린 이순신종합운동장.
시곗바늘이 오후 9시36분을 막 가리키던 그 때, 뜨거운 환호성이 쏟아졌다. '아산의 홍보대장' 오세훈(20)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오세훈은 팬들의 성원에 감동을 받은 듯했다. 구단에서는 시간 관계상 팬들에게 사인 혹은 사진 중 하나만 선택해주시길 요청했다. 하지만 오세훈은 "괜찮다"며 팬 한 명 한 명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나눴다. 수 백 명에 달했다. 무려 37분 간 이어졌다. 오세훈이 사인펜을 내려놓은 것은 오후 10시 13분이었다.
그라운드 위 만큼이나 치열했던 퇴근길. 하지만 오세훈의 표정은 밝았다. 이유가 있다. 이날 경기는 오세훈의 '777프로젝트' 날이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오세훈은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아산과 전남의 경기가 7월 7일 오후 7시에 열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자기 자신을 '아산의 홍보대장'으로 부르며 적극적으로 팀 알리기에 나선 것.
구단은 오세훈이 남긴 '777' 숫자를 활용해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7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경우 아산시 취약계층을 위해 입장 700만원을 기부한다는 것이다. 비록 목표 관중을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오세훈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일요일 오후 경기라서 직관이 부담스러운 분도 계셨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들을 보기 위해 경기 뒤에도 한 시간 이상 기다린 아버지는 흐뭇한 표정이었다. 오세훈의 아버지는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세훈이가 앞으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오세훈은 아버지의 차를 타고 돌아갔다.
한편, 오세훈 효과는 단지 오세훈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그를 보기 위해 처음으로 축구장을 찾았다가 '열성팬'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은지 씨(27)는 "오세훈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는데, 재미있어서 아예 시즌권을 구입했다. 남은 홈경기는 모두 직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오세훈 효과는 이제 막 시작됐다.
아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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