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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부르크에 새로운 둥지를 튼 정우영이 기분 좋은 첫발을 뗐다.
정우영은 7일(한국시각) 독일 링스의 한스 베버 슈타디온에서 열린 SV 링스(6부리그)와 연습경기에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출전했다. 지난달 19일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한 정우영의 첫번째 연습경기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프라이부르크는 후반 대거 선수를 바꿨고, 벤치에서 몸을 풀던 정우영도 그라운드에 나섰다.
정우영은 지난 1일 권창훈과 함께 팀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모든 이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프라이부르크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새 도전이 기대된다!"고 적었다.
인천 U-18팀인 대건고 출신으로 2017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깜짝 이적했던 정우영은 지난달 19일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바이에른이 일정 금액을 제시하면 다시 영입할 수 있은 '바이백' 조항이 포함된 완전이적이다. 정우영을 완전히 보내지 않겠다는 바이에른 구단의 의지다. 스페인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과거 바이백 조항으로 유벤투스에서 친정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갔었다.
바이에른은 정우영의 이적 발표 이후 요헨 사우어 유소년팀 감독은 "지난 18개월간 정우영은 많은 발전을 이뤘다. 계속 발전해 최고의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성공을 기원했다.
국내에는 이적료 59억원으로 알려졌지만, 양 구단이 이적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추정치다. 이적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450만 유로(약 59억 3235만원),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90만 파운드(약 13억 2610만원)라고 각각 소개했다. 한 분데스리가 전문가는 "옵션 때문에 차이가 나는 듯하다. 하지만 구단이 발표한 공식 이적료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것도 정확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정우영은 지난시즌 주로 바이에른 2군에서 활동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분데스리가, 유럽챔피언스리그 데뷔 기회를 잡았다. 바이에른 2군의 승격 플레이오프 일정에 따라 지난달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지난시즌 꾸준한 퍼포먼스를 통해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이상 독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등의 관심을 끌었다.
그중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친 프라이부르크의 손을 잡았고, 2019~2020시즌부터 등번호 29번을 입고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축구계 선배이자 2009년 프라이부르크에 몸담았던 차두리(38) 전 국가대표팀 코치는 1일 팀 훈련장을 방문해 정우영과 권창훈을 만나 힘을 불어넣었다. 개인 SNS를 통해 "아프지들 말고 신나게 분데스리가를 휘어잡아!"라는 응원 메시지도 남겼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54)이 이끄는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두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각각 15위와 13위를 차지했다. 오는 8월 17일 새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지동원(28)의 새 소속팀 마인츠와 격돌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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