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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리틀 태극전사'의 위대한 여정이 막을 내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준우승에 랭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현식은 녹록하지 않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선방쇼'를 펼친 이광연(강원FC)은 귀국 직후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도 목표지만 무엇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소속팀 경기 출전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표팀에 출전한 선수 중 15명이 K리그 소속이다. 하지만 조영욱(FC서울) 전세진(수원 삼성)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소속팀에서 제대로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강원의 유니폼을 입은 이광연은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만 한 걸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선배들은 '황금세대'의 타이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뛰어야 산다고 조언했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팀에 선수가 많을수록 좋다. 그래서 오세훈(아산 무궁화)을 입대시키고,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를 이적시킬 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다. 뛰어야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는 곳으로 기회를 줬다. 뛰어야 산다"고 조언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역시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벤치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게 있지만, 뛰면서 배울 수 있는 게 더 많다. 구단도, 선수도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 8강의 주역인 김민우(상주상무)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김민우를 비롯해 주축으로 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독일) 김보경(울산 현대) 등은 연령별 대표를 거쳐 A대표까지 뛰었다.
김민우는 "후배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좋은 경험과 추억을 바탕으로 뛰어야 한다.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해 뛴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나 역시 U-20 월드컵이 있었기에 지금도 K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 도전에 나서는 황금세대. 그들의 축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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