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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리틀 태극전사'의 위대한 여정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현식은 녹록하지 않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선방쇼'를 펼친 이광연(강원FC)은 귀국 직후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도 목표지만 무엇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소속팀 경기 출전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표팀에 출전한 선수 중 15명이 K리그 소속이다. 하지만 조영욱(FC서울) 전세진(수원 삼성)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소속팀에서 제대로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강원의 유니폼을 입은 이광연은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팀에 선수가 많을수록 좋다. 그래서 오세훈(아산 무궁화)을 입대시키고,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를 이적시킬 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다. 뛰어야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는 곳으로 기회를 줬다. 뛰어야 산다"고 조언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역시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벤치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게 있지만, 뛰면서 배울 수 있는 게 더 많다. 구단도, 선수도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 8강의 주역인 김민우(상주상무)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김민우를 비롯해 주축으로 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독일) 김보경(울산 현대) 등은 연령별 대표를 거쳐 A대표까지 뛰었다.
김민우는 "후배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좋은 경험과 추억을 바탕으로 뛰어야 한다.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해 뛴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나 역시 U-20 월드컵이 있었기에 지금도 K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 도전에 나서는 황금세대. 그들의 축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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