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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현장]정정용의 전술 노트, 매직의 출발점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9-06-14 06:12



[우치(폴란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정정용호 매직의 출발점은 한 권의 노트였다.

정정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에게 노트를 나눠줬다. 여기에는 숙지해야 할 포메이션과 세트피스, 부분 전술 등이 담겨있었다. 제본을 한 형태로 어른 손가락 하나 정도의 두께였다. 전술노트였다.

이 전술노트는 이번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이 결승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 대구의 미드필더 고재현은 "지난해 대회 때 감독님이 전술 노트를 나눠주고 실험을 해보셨다. 경기장에서 관중도 많고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포메이션에 따라 각자의 위치가 설명돼 있다. 그 노트를 매일 방에서 보고 시간 날 때마다 읽었다. 월드컵 준비할 때와 실전에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고재현은 "거의 마법 노트이다. 전술 노트 덕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전 미드필더인 김세윤 역시 "전술 노트는 세세하다. 풀백이 나가면 미드필더가 간격을 좁히는 등 다양한 사항들이 나와있다. 라인이나 간격, 사이드에 볼이 갔을 때 포워드 움직임 등이 다 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의 전술 노트는 현재 선수들의 품을 떠났다. 정 감독은 AFC 챔피언십이 끝난 뒤 전술노트를 거둬들였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이 노트의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고재현은 "전술 노트에 담긴 내용을 거의 다 써먹었다"면서 "코너킥 옵션이 정말 많았다. 그 중에서 세가지 정도만 뽑아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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