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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女월드컵 응원' 꽁병지@프랑스 '축구가 할 수 있는 일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6-14 07:20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축구는 힘이 세다. 둥근 축구공 하나면 온 세상이 친구가 된다. 축구엔 성별도, 국경도, 나이도 없다.

지난 4일(한국시각) 프랑스여자월드컵 직관 응원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입성한 김병지 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과 그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꽁병지TV' 제작진이 축구의 힘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이번 프랑스여자월드컵 직관 응원에는 김 이사장과 함께 전북 출신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형범, 김민구 아나운서, 조영준 PD가 동행했다.


축구 국대 선배 김병지와 김형범이 프랑스여자월드컵에 출전중인 이민아에게 축구화를 전달한 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첫 번째 미션은 프랑스와의 개막전을 앞둔 여자축구 에이스 이민아에게 여분의 '태극기 축구화'를 전달하는 일이었다. '꽁병지TV'의 여자월드컵 직관응원 소식을 듣고, 이민아를 후원하는 스포츠 브랜드가 축구화 배달을 부탁했다. 김 이사장은 "이미 축구화를 잘 준비해 갔지만, 16강을 넘어 결승까지 가려면 축구화 2켤레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배달의 미션'을 설명했다. 파리 도착 직후 이민아를 만나기 위해 파리의 대표팀 호텔을 무작정 찾았다. 월드컵 대표팀은 대회 기간 내내 특별경호를 받는다. 특히 테러 위협이 상존하는 유럽의 대도시 파리인 만큼 실탄 총을 든 군인들이 경기장과 선수단 호텔 주변에 상주한다. 삼엄한 경비와 큰 대회를 앞둔 예민한 분위기 속에 직접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만나면 호텔 리셉션에 축구화를 맡기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호텔 로비에서 소위 '뻗치기'를 몇 시간, 산책을 위해 내려온 대표팀 후배들과 마주쳤다. 대선배들의 깜짝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이민아가 내려왔다. 축구선배, 월드컵 선배로서 첫 월드컵에 도전하는 이민아에게 진심 어린 '필승 응원'과 함께 축구화 전달 미션을 완수했다.


김병지 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과 '꽁병지 TV ' 대표 패널 김형범

6일 밤엔 '팀 꽁병지'와 파리 현지 축구동호인의 즉석 풋살 대결이 펼쳐졌다. 우연히 잡아탄 파리의 택시에서 운전사와 자연스럽게 축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국가대표였다'는 말에 모로코 출신 청년 택시기사가 뛸듯이 반색했다. 모로코 유소년 축구선수 출신이라는 택시기사가 자신의 축구 동호회를 소개했고, 이날 밤 9시, 파리 근교 브종의 한 축구장에서 4대4 한국 전직 국가대표 대 모로코 청년들의 즉석 풋살 매치가 성사됐다. 김 이사장은 "A매치 못지 않은 열기였다. 실력이 꽤 괜찮았다. 25대21로 승리했는데 근래 보기드문 대혈투였다"고 소개했다.







8일 한국-프랑스의 개막전이 열린 파리 파르크데프랭스 경기장, '꽁병지TV'가 직관 응원 약속을 지켰다. 한국에서 날아온 붉은 악마, 파리 현지 교민 응원단 100여 명과 함께 "대~한민국" 뜨거운 함성을 외쳤다. 비록 0대4로 패했지만 세계 여자축구의 현주소와 가야할 길을 직접 확인한 경기였다.

5만 관중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에서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은 남자축구 못지 않은 스피드, 파워, 기술을 보여줬다. 프랑스전 직관 응원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형범은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여자축구 열기를 경험했다. 왜 프랑스 여자축구가 이렇게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답했다. 세계 여자축구의 높은 벽에 맞서 고군분투 중인 대한민국 여자축구 후배들을 위한 응원의 뜻을 전했다. "우리가 관심을 보이고 응원하는 만큼 한국 여자축구도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평가전, 더 많은 대회 유치 등 여자축구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 여자축구 응원한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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