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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캡틴'조소현, 2연패에도 울지않았다[女월드컵 현장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6-13 02:00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르노블(프랑스)=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한발 더 뛰어야 한다. 다같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너무 화가 난다."

'캡틴' 조소현은 2연패에도 냉정을 잃지 않았다. 12일 프랑스여자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이 열린 그르노블 스타드데잘프 경기장내 믹스트존, 윤덕여호 에이스들이 통한의 눈물을 한바탕 쏟아내고 난 그곳에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선 조소현은 0대2 패배를 직시했다.

윤덕여호는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0대5로 패한 데 이어 승리를 결의했던 나이지리아에게도 0대2로 패했다. 윤덕여호는 볼 점유율 58대42, 슈팅수 15대12, 유효슈팅수 7대2, 모든 수치에서 우월했지만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조소현은 냉정하게 말했다. "지고 있을 때 똑같이 뛰면 밀린다. 한발 더 뛰어야 한다"고 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 앞섰다는 위로도 통하지 않았다. "경기를 아무리 잘해도 골로 응답해야 한다. 경기력이 안좋아도 골 넣고 이기면 이긴 거다. 우리가 골을 넣기 위해 볼에 더 집착했어야하는데 그 부분이 상대보다 약했다. 역습을 많이 치고 들어오는 팀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우리 수비가 얇았다. 수비수들만 버티기는 힘들었다. 수비수들이 뒷공간 장거리를 계속 뛰다보니 부담이 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첫번째 골, 두번째 골 먹었을 때 더 치열하게 붙어 싸워야 했다. 공격때도 다같이 공격, 수비때도 다같이 수비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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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황금세대의 중심이자 '캡틴' 조소현은 2연패로 16강이 멀어진 상황에서 눈물이나 슬픔보다는 화가 나 보였다. 100% 보여주지 못한 부분에 대한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 아무래도 다같이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었는데…. 졌으니까.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 긍정의 마인드를 잃지 않는 '캡틴' 조소현은 3차전, 최종전 노르웨이전을 바라봤다.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고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늘 우리가 진 것처럼 마지막 경기도 모른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마지막까지 승리하도록 선수들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팬들이 다음 경기도 지켜봐주실 것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노르웨이 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조소현에게 노르웨이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내가 있었던 노르웨이한테만큼은 절대로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어떻게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다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르노블(프랑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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