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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현장인터뷰]'전직 황태자' 이정협, "처음보다 더 떨린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6-03 16:05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3일 파주 NFC에 소집됐다. 이정협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벤투호는 오는 7일 부산에서 호주전을 치른 후 11일 상암에서 이란전을 치를 예정이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6.03/

[파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처음 발탁됐을 때보다 더 긴장 되네요. 파주가 낯설어요."

이정협(부산)의 별명은 '황태자'였다. 정확히는 '슈틸리케의 황태자'다.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던 슈틸리케의 총애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떠난 뒤 이정협도 잠시 잊혀져 있었다. 현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꽤 오랜 시간 이정협을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마치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언제든 날카로움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결국 이정협이 1년 6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3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정협이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6월 A매치 2연전(7일 호주, 11일 이란)을 앞두고 발표한 벤투호 명단에 포함돼 이날 소집훈련에 참가한 것. 이정협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돼 보였다. 실제로 그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을 때보다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 파주가 낯설다"며 말문을 열었다.

2017년 12월 이후 18개월 만에 다시 파주에 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정협은 "벤투 감독님의 대표팀에 처음 오게 됐는데, 우선 잘 하려고 하기보다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격수로서 기존의 틀 속에 자신을 맞춰야 하는 처지다. 벤투호에서는 이미 손흥민을 중심으로 황의조가 굳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이정협은 '경쟁'보다는 '조화'를 강조했다. 그는 "황의조는 워낙에 좋은 공격수다. 그래서 나도 주전 욕심이라든가 경쟁에 대한 부담이 없다. (황)의조의 장점을 잘 배우고 싶다"며 "사실 (대표팀 발탁은)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뽑아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부산 아이파크 동료들이 잘 도와줘 다시 발탁됐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손흥민과의 호흡에 관해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월드클래스다. 늘 잘했던 선수라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훈련이든 경기든 자신감 있게 임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파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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