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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바로 '그날'이 아닐까 한다."
프로축구 K리그1 성남 일화 남기일 감독이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현장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그 날'이란 오매불망 기다리던 승리의 날을 뜻한다. 이전까지 성남은 4연패를 포함해 6라운드 연속 무승(무-무-패-패-패-패)으로 깊은 침체에 빠져 있었다. 때문에 남 감독은 성남보다 순위가 낮은 인천을 상대로는 반드시 승리해서 연패의 사슬을 끊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을 '그날' 이라는 표현에 담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성남은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마티아스와 에델, 현재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공격수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최전방에 나섰고, 이전과 달리 경기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선수비-후역습' 패턴을 과감히 내려놓고 초반부터 공세를 이어나갔다.
몇 차례 좋은 장면과 아쉬운 장면이 교차했다. 특히나 전반 20분에 이준석의 헤더골이 VAR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산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후에도 성남은 서보민과 마티아스가 연이어 좋은 슛을 날렸지만, 번번히 인천 골키퍼 정 산의 슈퍼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이날의 승자는 결국 정 산이었다.
어쨌든 이날 성남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앞세워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준 건 맞다. 어쩌면 이날의 경기력이 그간 7라운드 중에 가장 좋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정이 좋았다고 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치장할 순 없다. 힘을 잔뜩 쏟았음에도 하위 팀을 상대로, 그것도 1명 적은 팀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는 결과가 성남의 미래를 더욱 답답하게 보이게 만든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과연 남 감독이 어떤 해법을 다시 꺼내들 지 주목된다. 혹시나 해법이 있다면 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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