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라운드 연속 무승 성남,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6-02 17:52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이 바로 '그날'이 아닐까 한다."

프로축구 K리그1 성남 일화 남기일 감독이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현장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그 날'이란 오매불망 기다리던 승리의 날을 뜻한다. 이전까지 성남은 4연패를 포함해 6라운드 연속 무승(무-무-패-패-패-패)으로 깊은 침체에 빠져 있었다. 때문에 남 감독은 성남보다 순위가 낮은 인천을 상대로는 반드시 승리해서 연패의 사슬을 끊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을 '그날' 이라는 표현에 담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날'은 오지 않았다. 성남과 인천은 이날 득점없이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표면적으로는 누구도 피를 흘리지 않고, 승점까지 갖게 됐으니 평화로운 결말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인천의 '우세승'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인천은 불과 10명만으로 상대의 공세를 버텨냈기 때문이다. 후반 11분에 인천 수비수 정동윤이 성남 외국인 스트라이커 에델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 성남은 이후 30여분 간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쳤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고 말았다.

결국 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성남은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마티아스와 에델, 현재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공격수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최전방에 나섰고, 이전과 달리 경기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선수비-후역습' 패턴을 과감히 내려놓고 초반부터 공세를 이어나갔다.

몇 차례 좋은 장면과 아쉬운 장면이 교차했다. 특히나 전반 20분에 이준석의 헤더골이 VAR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산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후에도 성남은 서보민과 마티아스가 연이어 좋은 슛을 날렸지만, 번번히 인천 골키퍼 정 산의 슈퍼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이날의 승자는 결국 정 산이었다.

어쨌든 이날 성남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앞세워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준 건 맞다. 어쩌면 이날의 경기력이 그간 7라운드 중에 가장 좋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정이 좋았다고 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치장할 순 없다. 힘을 잔뜩 쏟았음에도 하위 팀을 상대로, 그것도 1명 적은 팀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는 결과가 성남의 미래를 더욱 답답하게 보이게 만든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과연 남 감독이 어떤 해법을 다시 꺼내들 지 주목된다. 혹시나 해법이 있다면 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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