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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2005년 리버풀이 AC밀란을 극적으로 물리친 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0·리버풀)는 리버풀 자택에서 경기를 시청하고, 수많은 어른들과 함께 거리로 뛰쳐나와 우승을 즐겼다.
'이스탄불의 기적'이 일어날 당시 6세였던 아놀드는 동네 친구들과 리버풀 훈련장을 찾아 스티븐 제라드와 같은 '레전드'를 보며 프리미어리그를 누비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꿈을 키웠다.
이 소년은 무럭무럭 자라 훗날 캐러거, 제라드가 이룬 업적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19세 나이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경험한 아놀드는 1년 뒤인 2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통산 6회, 2005년 이후 14년만의 유럽 타이틀을 안겼다. 그것도 조연이 아닌 주연급 활약을 했다. 준결승에선 기습 코너킥으로 리오넬 메시의 FC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린 그는 이날 델레 알리, 손흥민 등을 앞세운 토트넘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라드 현 레인저스 감독이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관중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캐러거 해설위원은 경기 후 직접 아놀드와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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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는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두 대회 연속 결승에 나선 첫 번째 21세 미만 선수로 등극했다.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를 바탕으로 올 시즌 코든 대회를 통틀어 팀의 16골에 관여한 그가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 리버풀의 염원인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와 또 다른 UCL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리버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수 있다. 제라드처럼, 캐러거처럼.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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