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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1만1291명의 함성' FC서울 팀 통산 500승, 축제로 물든 상암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5-28 21:26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019 FC서울과 성남FC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FC서울 오스마르가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오스마르.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28/

[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오늘 승리로 팀 통산 500승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28일, FC서울과 성남FC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4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상암벌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기록이 작성되는 역사의 순간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성남을 2대0으로 제압하고 승전보를 울렸다. 5경기 무패행진(3승2무)을 달린 서울(승점 28)은 2위로 뛰어 올랐다. 동시에 대기록을 썼다. 서울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K리그 역대 세 번째로 '팀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984년 창단 후 37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대기록의 중심에는 '독수리' 최 감독이 있다. 그는 서울의 제 10대(2011년4월26일~2016년6월22일), 제12대(2018년10월11일~현재) 사령탑으로 재임하며 112승58무50패를 기록했다. 서울의 역대 서울 사령탑 중 최다승 감독이다.

하지만 경기 전 최 감독은 무척이나 침착했다. 자칫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경계했다. 최 감독은 "(500승 달성은) 확실한 동기부여다. 역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수 많은 경기 중 하나다. 우리는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기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유가 있었다. 상대는 승리가 간절한 성남이었기 때문이다. 성남은 최근 5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주전 골키퍼 김동준 대신 김근배를 선발로 내세웠다. '깜짝 카드'도 있었다. 프로 2년 차 신인 박관우를 투입했다.

남기일 성남 감독은 "3일 쉬고 경기에 나선다. 서울이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도 체력 부담이 있다. 숙였다가 역습에 나설 계획이다. 박관우가 스피드를 활용해 빠르게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두 팀은 강하게 맞붙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그라운드 위 거친 언쟁도 오갔다. 전반 16분 고요한이 기습적으로 공격에 나서자 안영규가 강하게 항의했다. 일촉즉발의 상황. 양 팀 선수들이 달려들어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깨졌다. 500승을 향한 서울의 열망이 더 강했다. 서울은 후반 3분 박동진의 선제골로 1-0 앞서나갔다. 박동진은 고요한이 건넨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완성했다. 분위기를 탄 서울은 7분 뒤 추가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오스마르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당황한 성남은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서울의 분위기를 막을 수 없었다. 서울은 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페시치의 골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홈에서 성남을 3대1로 꺾고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암벌은 축제 분위기로 들끓었다. 팬들은 소리 높여 "함께 가자 서울!"을 외쳤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유료 관중은 총 1만1291명. 올 시즌 주중경기 최다 관중이 상암벌에서 상암벌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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