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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정말 어렵고 복잡한 작업이었다. '보스'는 선정위원회에 결정을 일임했고, 중요한 순간만 도와주었다."(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그런 상황에서 '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는 새 축구종합센터 프로젝트를 자신의 두번째 임기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삼았다.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단계별로 보고를 받고 세심하게 챙겼다. 그렇지만 그는 처음 정한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 올초 KFA 총회에서 선정의 전권을 선정위원회(위원장 조현재 부회장)에 일임했다. 그는 특정 후보지를 찍어주지 않았다. 대신 정 회장은 중요한 순간 마다 결정에 도움을 주었다. 그는 3차 현장 실사 후 암암리에 직접 후보지 몇 곳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건설 전문가다. 또 그는 현재 사용중인 축구회관(서울시 신문로 소재) 매각에 대해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협회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축구회관을 팔아야 할 상황이 올수도 있는데 그 용단을 내렸다. 홍명보 전무는 "우리 협회는 천안시에 새 축구종합센터를 건립할 경우 상황에 따라 축구회관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천안시 결정을 통해 얻은 게 더 많다. 축구인들의 '민심'과 지자체로부터 '실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다수의 축구인들은 수도권을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일부에선 "절대 천안 아래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는 얘기까지 했다. 반면 선정위원회 전문가 그룹에선 서울시 중심의 접근성 우선주의를 내세운 축구인들과 좀 다른 시각을 보였다. "부지 비용도 싸고 더 많은 지원금을 주겠다는 지방 후보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천안시는 두 부류 목소리의 교집합이 될 수 있는 후보지였다. 축구인들과 전문가 그룹의 주장을 함께 절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천안시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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