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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11일, FC서울과 대구FC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1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빅 매치였다. 종전까지 대구(승점 19)와 서울(승점 18)은 승점 1점을 사이에 두고 3위와 4위에 랭크됐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뒤바뀔 수 있었다. 대구는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기회였다.
물러섬 없는 경기가 예고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주포' 페시치를 선발로 투입했다. 안드레 대구FC 감독 역시 '에이스' 세징야 투입을 계획했다. 세징야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보름간 재활 시간을 보냈다.
팬들도 응답했다. 경기장은 서울을 상징하는 검붉은색과 대구를 대표하는 푸른색 물결로 넘실댔다. 예상 가능했던 일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상암의 주요 좌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대구 서포터즈들은 자체적으로 단체 응원을 준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대구 팬이 서울 원정을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
꽉 찬 그라운드.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팽팽한 탐색전이 벌어졌다. 선제골은 대구의 몫이었다. 대구는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2분 김우석의 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서울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박주영의 크로스를 황현수가 헤딩골로 완성했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점 3점을 향한 자존심 대결.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몸을 아끼지 않는 거친 플레이도 나왔다. 대구는 전반에만 4명이 경고를 받았다. 서울은 후반 3분 김원균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승골을 넣으려는 두 팀의 치열한 대결이 이어졌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후반 38분 박주영의 그림같은 프리킥골을 앞세워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매서웠던 승부의 세계. 하지만 경기 뒤 서울과 대구의 팬들은 치열하게 싸운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토요일 밤이 축구 열기로 뜨겁게 불타 오른 시간이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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