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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와 리버풀간 길고 긴 우승 경쟁이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한국시간으로 12일 밤 11시 두 팀은 각각 브라이턴(원정), 울버햄턴(홈)과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치른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뿐이다. 선두 맨시티(승점 95점, 득실차 +69골)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거나, 리버풀(94점, +65골)이 뒤집거나. EPL 트로피에 과연 어느 팀 이름이 새겨질까?
맨시티: 이미 끝난 싸움-우리에겐 챔피언 DNA가 있다
맨시티는 최종전을 남겨두고 기어이 승점 1점차를 유지했다. 마지막 경기서 브라이턴을 제압할 경우 2007~2008, 2008~2009시즌 맨유 이후 10년 만에 EPL 2연패를 차지한다.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에서 아무리 큰 점수차가 나와도 상관없다. 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7일 레스터시티전을 마치고 "우승은 이제 우리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축구공은 둥글다지만, 현재의 맨시티는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세 차례나 EPL 우승 맛을 본 선수들이 중심이다. 주장 뱅상 콤파니,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 골잡이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이다. 미끄러질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은 이유다. 콤파니와 아구에로는 각각 레스터와 번리전에서 '꾸역골'을 터뜨리며 '챔피언 DNA'를 증명했다. 콤파니는 "이것이 맨시티의 문화"라고 했다.
상대는 20개팀 중 17위인 브라이턴.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이 팀은 3월 9일 크리스털팰리스전 이후 8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맨시티는 리그 13연승 중이고, 브라이턴을 상대로 컵포함 4연승째다. 여러모로 수월한 상대로 여겨진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 해설위원은 "우승 경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유명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은 맨시티의 우승 확률을 88%로 예측한다.
리버풀: 끝나지 않은 이야기-또 한 번의 '안필드 기적' 노린다
이 말은 리버풀이 우승할 가능성이 12%라는 뜻도 된다. 그 매체에 따르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원정에서 0대3으로 패한 리버풀이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오를 확률은 5%였다. 하지만 홈에서 4대0으로 대승을 거두고 1차전 결과를 뒤집는 '안필드의 기적'을 썼다.
기세를 탄 리버풀은 사상 첫 EPL 역전 우승을 노린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승점 97점"이라고 했다. 울버햄턴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주장 조던 헨더슨은 인터뷰에서 '기도'라는 단어를 꺼냈다. 맨시티가 미끄러지길 바란다는 의미. 그 정도로 간절하다. 리그 8연승은 이러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7위 울버햄턴은 분명 브라이턴보단 까다롭다.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고, 지난 1월 FA컵 64강에서 탈락 아픔을 준 상대여서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하지만 리버풀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2위'로 남는 것을 거부한다. '97점'은 2017~2018시즌 맨시티(100점)에 이은 역대 EPL 최다승점 2위에 해당한다. 단 1패에 그치고도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하면 아무래도 억울할 수밖에 없다. 리버풀 팬들은 12일 또 한 번의 기적이 쓰여지길 바랄 것이다.
누가 우승하더라도 역사에 남을 우승 레이스
맨시티와 리버풀은 시즌 초부터 근 9개월 동안 우승을 바라보고 싸웠다. 리버풀이 개막 라운드에서 먼저 치고 나섰다. 7라운드에서 선두를 탈환한 맨시티가 15라운드까지 정상을 지켰다. 16라운드부터 28라운드까진 리버풀 천하였다. 하지만 29라운드에 다시 맨시티가 올라섰고, 이후부터는 탈환과 재탈환을 거듭했다. 결국 승점 95점과 94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승점을 각각 기록하며 최종전에서 우승을 가리게 됐다.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은 지쳐 쓰러질 지경이겠지만, 팬들에겐 더없는 즐거움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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