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토너먼트 담당'손흥민 빈자리 누가,어떻게 메울까?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4-30 05:59


포체티노 감독, 요렌테와 함께 챔스 준결승 진출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카드 트러블에 걸려 5월 1일 아약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 결장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토트넘 홋스퍼 스쿼드에서 빈자리를 대체할 선수는 없다.

손흥민의 주포지션은 윙어이지만, 팀에서 해리 케인 다음으로 많은 시즌 20골을 넣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과 8강전 총 4경기 중 3경기에서 득점했다. 지난시즌 유벤투스와의 16강전까지 포함할 때, 6경기 중 4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토너먼트에 강했다. 맨시티와의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개인의 역량으로 만들어낸 선제결승골이 두 팀의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맨시티 상대로만 3골을 낚은 손흥민의 활약을 토대로 토트넘은 1961~1962시즌 이후 57년만에 유럽 무대 준결승에 진출했다. 8강 1차전 전반 도중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손흥민에게 더 많은 조명이 쏠렸다.

손흥민의 활약은 득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직접 역공을 주도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빠른 발을 지닌 윙어는 언제나 상대팀 수비진에 두통을 안긴다. 맨시티와의 8강 2차전 히트맵이 보여주듯, 종종 자기진영 박스 부근까지 내려와 수비진을 지원했다.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팀을 도왔다. 경고를 받은 케빈 더브라위너를 향한 파울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이뤄졌다. 손흥민이 올 시즌 UCL에서 출전시간과 뛴거리가 팀에서 3번째로 많다.(726분, 83,143m) 여러모로 '손흥민 대체'가 이론적으로 쉽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흥민 UCL 8강 2차전 맨시티전 히트맵. 데일리메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포체티노 감독은 붙박이 원톱 케인이 빠진 경기에서 주로 투톱 카드를 꺼냈다. 도르트문트와의 16강 1차전과 맨시티와의 8강 2차전에서 발이 빠른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를 나란히 세우고, 패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2선 중앙에 배치했다. 지난 27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둘이 최전방에 위치했다. 손흥민, 루카스,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를 동시에 투입한 경기(브라이턴전)도 있었지만, 전력이 만만치 않은 아약스를 상대로 하는 만큼 공격 숫자를 줄여 미드필더를 강화하는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실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손흥민의 결장이 결과적으로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은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침묵 중이다. 해당 3경기에서 팀은 2패(1승) 했다. 9일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릴 준결승 2차전에서 이날 비축한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25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벤치에서 보는 것이 더 긴장될 것 같다"며 "준결승전을 놓치면 슬프고 실망스러울 것이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동료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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