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K리그 3강?최용수 보고 서울 약진 예상했다"[가와사키 현장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16:00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최용수 감독을 보고, 서울이 올라올 줄 알았다."

23일 밤 일본 가와사키의 울산 현대 선수단 숙소에서 김도훈 감독을 만났다. 이날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4차전 가와사키 원정에서 ?투끝에 2대2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점을 얻었다. 조1위(2승2무, 승점8),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FA컵 32강 탈락, 성남전 패배 직후 찾아온 위기를 극복했다. 28일 K리그1 9라운드 경남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렸다.

K리그 8라운드 현재 1~3위 전북, 울산, 서울이 똑같이 5승2무1패(승점 17)다. 3강 구도가 형성됐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 일보직전까지 갔던 서울의 약진을 예상했다고 했다. 근거는 절친 최용수 서울 감독의 '엄살'이었다. "(최)용수가 꼬리를 내리는 것을 보고, 분명히 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서울은 스리백을 쓰는 가운데 앞에서 박주영, 페시치, 알리바예프 등 충분히 해결해줄 공격수들이 있다. 9월 이명주, 주세종도 (경찰청에서) 돌아온다. 마지막까지 승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K리그 3강 구도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면서 "일단 1라운드 끝까지 가봐야 한다. 여름 고비도 잘 넘겨야 한다. 스쿼드가 두텁고 로테이션이 강한 팀이 버틸 수 있다"고 봤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가와사키 원정을 통해 울산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전반 8분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전반 17분 박용우, 전반 31분 주니오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가와사키의 파상공세 속에 후반 37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귀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전반 김도훈 감독의 공격적 전술변화가 주효했다. 전반 4-5-1 포메이션, 가와사키의 공세에 밀려 라인이 내려서며 조기실점했다. 곧바로 4-4-2, 주니오-김인성의 투톱 체제로 전환한 후 역전골까지 나왔다. 2연패 후 원정에서 위기를 이겨내는 과정은 인상적이었다.

가와사키는 이날 68% 점유율, 21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4개, 이중 2개가 골로 연결됐다. 울산은 4개의 슈팅 중 3개가 유효슈팅이었고, 이중 2개가 골이었다. 가와사키는 경기를 지배했지만 승부를 지배하지는 못했다. 상대적으로 울산이 원정에서 효율적인 경기를 했다. 밤잠 설치며 치밀하게 상대를 분석한 결과다. 김 감독은 "가와사키전 비디오를 10번 봤다.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이 나왔다"고 했다. '빗셀 고베 레전드' 김 감독은 J리그 축구를 깨는 법을 알고 있다. 김 감독은 "화려하게 보이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 들어올 길목을 막고 있으면 결과를 갖고 갈 수 없다. 침투를 막는 것,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선수들에게 미리 제시한 가와사키 선발 예상도 족집게처럼 맞아들었다. "불투이스(네덜란드 출신 센터백)가 깜짝 놀라기에 '다 아는 수가 있다'고 했다"며 웃었다.

'대한민국 레전드 공격수' 김 감독은 꽃길만 걷지 않았다. 동년배 스타 지도자 중 가장 많은 경험을 쌓았다. 또박또박 단계를 밟았다. 성남 일화, 강원FC 수석코치 등 11년의 코치 수업 끝에 인천에서 첫 감독이 됐고 열악한 환경속에 '늑대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울산 감독 3년차엔 리그 우승에 도전중이다. 내로라하는 스타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코치생활도 오래 했고, 힘든 팀에도 있어봤다. 매년 선수들이 바뀌면서 늘 새로운 조합으로 색깔을 내야 했다. 그 경험들이 내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울산같은 팀은 다른 방법으로 선수들을 묶어내야 한다. 나 역시 잘나가는 선수였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경기에 못나갈 때 속상한 마음도 안다. 내 경험을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 맞춤형 로테이션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이해해주고 따라줘 고맙다"고 했다.

가와사키전 승점이 K리그 선두 경쟁에서 좋은 흐름으로 이어질까. 김 감독은 "흐름을 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좋은 흐름을 타야한다. 이 계기를 통해 다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승을 목표 삼은 팀이라면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와사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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