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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는 오늘 완벽했다."
김도훈 감독은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박주호를 2선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왼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온 박주호를 2선까지 끌어올렸다. 올시즌 울산 왼쪽 풀백은 박주호, 정동호, 이명재가 나눠 뛰고 있다. 박주호와 정동호가 왼쪽 측면 지분을 나눠가졌다.
전반 29분 신진호가 레드카드를 받아들며 울산에 위기가 찾아왔다. 박주호가 중앙미드필더로 내려서서 신진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10대11의 수적 열세 속에 단단하게 중심을 잡았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 전반 36분, 울산 믹스와 인천 남준재가 충돌했다. 일촉즉발의 상황, 캡틴 박주호가 달려가 두 선수를 적극 중재했다. 전반 42분, 중원에서 종횡무진 내달리는 박주호를 막아서던 남준재가 발을 높이 들며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들었다.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 10-10의 전쟁, 울산은 후반 김인성과 김태환이 양쪽 측면에서 스피드와 체력으로 인천을 압도하고, '멀티플레이어' 박주호가 중원에서 맹활약하고, 센터백 듀오 윤영선-불투이스가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 끝에 3대0으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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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역시 이날 완승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인천 원정은 매번 힘들었는데 오늘 모두가 열심히 뛰었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인천까지 응원하러 와주신 울산 팬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감독님께서 매경기 윙포워드로도 설 수 있으니 준비를 잘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오랜만에 미드필더로도 뛰었는데 이 부분도 감독님이 동계훈련 때 여러 번 뛰게 하셨던 포지션이라 낯설지 않았다. 비수들을 도와주고 경기를 컨트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올시즌 11경기 무패, 리그 4연승, 7경기 무패를 질주했다. 리그1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 1위를 달리고 있다. 14년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중인 울산이 최고의 봄날을 맞았다. 박주호는 냉정을 잃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도 도전자일뿐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우승을 위해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고, 느낌은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인천-울산전 현장을 찾았다. 김도훈 감독은 박주호, 김인성, 김태환, 윤영선, 김창수 등 울산 에이스들을 벤투 감독에게 적극 추천했다. 대표팀 합류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박주호는 "월드컵 전에도 그랬듯이 욕심을 낸다고 이루어지는 건 없다.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지만, 뽑힌다면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답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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